
이날 이정현은 열무 물김치를 담그기 전 “자기야”라고 남편을 불렀다. 마침 휴일이라 집에 있던 이정현의 남편은 아내가 부르자 바로 등장했다. 그리고 말없이 신문을 가져와 주방 한쪽 바닥에 펼쳤다. 아내와 함께 열무 다듬을 자리를 만든 것. 아내가 콕 집어 부탁하지 않아도 세심하게 아내를 지켜보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이정현 남편의 모습에 “정말 다정하다”라는 감탄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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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편스토랑’ 출연 당시 이정현은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직접 만든 음식들을 병원으로 가져갔다. 화면에 3년 전 어머니와 다정하게 통화하는 ‘편스토랑’ 방송 장면이 나오자 이정현은 “엄마 목소리를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라며 왈칵 눈물을 흘렸다. 이정현은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게 음식이다. 여름 물김치를 담그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어머니의 레시피로 완성된 맛있는 열무물김치에 이어, 이정현은 만능 겉절이 양념장으로 즉석에서 얼갈이겉절이와 참외겉절이를 만들었다. 또 집 나간 여름 입맛을 돌아오게 만들 비빔국수와 오징어새우부추전까지 부쳤다. 아내가 요리할 때 머리도 넘겨주고 앞치마 매무새도 챙겨주던 다정한 남편은 부끄럽지만 “맛있다”는 맛 표현으로 이정현을 행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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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은 행복한 기억을 남긴다. 이정현은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맛있는 음식을 통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제는 남편, 딸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한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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