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넷추리》
김성오, '마당이 있는 집'서 김태희 남편
사이코패스부터 현빈 앞 애교남
김태희, 김성오 /사진=텐아시아 DB
김태희, 김성오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넷추리》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11일 오후 10시 8화로 종영하는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 3년만에 복귀한 김태희와 가정 폭력 피해자가 된 임지연의 쫄깃한 스릴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는 김태희와 임지연만 있는 게 아니다. 김태희의 남편인 김성오의 활약도 돋보인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극 중 김성오는 김태희가 연기하는 주란의 남편 재호로 출연 중이다. 재호는 능력 있는 완벽주의 의사로 뒷마당에서 수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주란과 충돌하는 인물이다.

'마당이 있는 집' 연출을 맡은 정지현 감독은 "김성오의 캐스팅을 반대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그런데 내가 고집했다. 현장에서 아빠로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을 굉장히 잘 표현해 줬다"라고 밝혔다. 반면 김성오는 "감독님께서 의사 역할을 시켜 주신다고 해서 하게 됐다. 반대 의견이 있을 거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성오 /사진=텐아시아 DB
김성오 /사진=텐아시아 DB
정지현 감독이 말한 '시대의 아이콘' 김태희와 함께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성오. 그는 김태희와 함께 촬영과 관계없는 수다를 많이 떨었기 때문에 호흡을 잘 맞춰갈 수 있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부부 케미스트리를 안방 1열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김성오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기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스터리함을 자아내는 서늘한 눈빛을 앞세워 반전의 키 역할을 해냈다. 김태희와의 부부 호흡도 눈에 띄지만, 오묘한 색을 지닌 김성오의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게끔 이끌고 있다.

2000년 연극 '첫사랑'으로 데뷔한 김성오는 영화 '아저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성난황소', '킹메이커', 드라마 '자이언트', '시크릿가든', '아내가 돌아왔다', '마이더스', '영광의 재인',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 '화유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최종병기 앨리스', '아일랜드' 등에 출연했다.

김성오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그의 대표 캐릭터는 사이코패스였다. 사이코패스 캐릭터 이미지로 굳어지나 싶더니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변신해 팔색조 매력을 드러냈다. '마당이 있는 집'과 같이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그의 또 다른 얼굴과 대중이 익숙하지 않은 반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살펴봤다.
'아저씨'(2010)┃넷플릭스, 티빙, 왓챠
/사진=영화 '아저씨' 포스터
/사진=영화 '아저씨' 포스터
영화 '아저씨'는 아내를 잃고 전당포를 꾸려가며 외롭게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 태식(원빈 역)이 사라진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 역)를 구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2010년 개봉해 6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성오는 극 중 장기매매를 일삼는 조폭 종석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일말의 인간성조차 없는 사이코 범죄조직 수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김희원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아저씨'를 관람한 관객들은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크릿가든'(2010~2011)┃티빙, 웨이브, 왓챠
/사진=드라마 '시크릿가든' 포스터
/사진=드라마 '시크릿가든' 포스터
'시크릿가든'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모른 채 티격태격 다투던 남녀가 서로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까칠하고 오만한 백화점 오너 주원(현빈 역)과 무술감독을 꿈꾸는 액션 스턴트우먼 라임(하지원 역)의 영혼이 바뀌어져 스펙터클함을 안겼다. 최고 시청률 35.2%를 기록하며 온갖 패러디를 쏟아냈던 작품.

극 중 김성오는 김비서 역을 맡았다. 김비서는 라임의 단짝친구 아영(유인나 역)을 좋아하는 인물. 안하무인 사장 주원의 밑에서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참고 또 참으며 거의 종교인의 경지에 오르는 등 갖은 애교와 개그를 선보여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쌈, 마이웨이'(2017)│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사진=드라마 '쌈, 마이웨이' 포스터
/사진=드라마 '쌈, 마이웨이' 포스터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꼴통판타스틱 4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라 불리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김성오는 극 중 황장호 역으로 출연했다. 황장호는 2000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은메달리스트이자 과거 동만(박서준 역)의 태권도 코치다. 김성호는 황장호로 분해 박서준과 함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등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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