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이로움(천우희 분)은 정다정(이연 분)의 해킹 당한 컴퓨터 모니터를 가득 채운 어릴 적 모습을 보고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꼈다. 회장이 자신에게 보낸 그간의 메시지들은 일종의 경고 시그널이었지만 이번만큼은 회장의 등판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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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복원을 맡던 정다정은 나비스웰빙의 자금 일부가 지승돈이라는 자에게 꾸준히 지급되고 있었다는 특이점을 발견했다. 우영기(윤병희 분) 기자의 취재에 의하면 지승돈은 적목 재단 창단 작업에 100억 원을 쓴 독지가. 가족들과 연을 끊은 뒤 어느 병원에서 식물인간인 채로 살고 있었다. 현재는 지승돈이 오랫동안 운영하던 보육원의 보육원생이 보호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적목키드로써는 그간 파헤쳐 온 적목의 관계자들과 다른 낯선 이름인 만큼 지승돈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더 탐색해 보기로 했다.
한편, 링고(홍승범 분)는 나사(유희제 분)로부터 회장의 정체가 담긴 마지막 수첩의 복사본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장경자(이태란 분)가 원본은 태워버렸으나 그 안에 내용물은 SD카드에 담아 라이터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 링고는 이 사실을 이로움에게 알리기보다는 직접 회수해 오는 편을 선택했다. 이로움에게 남은 부채감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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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자의 라이터와 가짜를 바꿔치기했다는 제이의 연락을 받고 링고는 급한 발걸음을 뗐다. 라이터에 숨겨진 SD카드를 확인한 링고는 곧바로 회장의 정체가 담긴 파일을 확인했으나 마지막 글귀를 읽어내리자 링고의 표정은 서서히 식어갔다.
같은 시각 이로움에게도 어느 주소지가 적힌 익명의 문자가 도착했다. 도착한 곳에는 어릴 적에 읽은 백과사전 한 권이 놓여 있었고 안에는 11권 34페이지 4번째 단락이라는 쪽지가 붙어있었다. 그 페이지가 영문 ‘J’를 설명하는 단락임을 깨닫자 이로움의 눈에 분노 서린 눈물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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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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