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일정으로 먼저 서울로 떠나게 된 진선규는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멤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뒤 아쉬운 마음으로 차에 올랐지만, 공항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눈에 파묻힌 트럭 한 대로 인해 뜻하지 않게 도로 안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한 것.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 도착한 진선규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유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막힌 타이밍으로 유해진은 차에서 잠을 자던 중이었다. '유와 진' 케미는 떨어져 있어도 시너지를 이루며 쏠쏠한 재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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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새로운 캠핑장으로 떠나기 전 유해진의 즉석 제안으로 눈썰매를 타기로 했다. 별 기대 없이 썰매에 몸을 실었지만, 3형제의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썰매는 의외로 속도감 있게 하강했고 멤버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해맑은 표정으로 웃음을 안겼다. 특히 박지환은 스키를 타듯 썰매를 타고 내려오면서도 절묘한 균형 감각을 유지해 현장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3형제가 향한 곳은 레이네 해변 캠핑장이었다. 겨울 바다 위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이 이색 진풍경을 이루는 곳으로, 이 캠핑장 역시 로포텐 최고의 오로라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만큼 멤버들의 관심은 온통 오로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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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유해진은 컨디션을 회복했다. 멤버들은 미리 사둔 돈가스와 생선가스를 저녁 식사 메뉴로 정했다. 노르웨이에서의 첫 튀김 요리 도전이었다. 유해진은 국물 요리를 주문하기 위해 캠핑장 리셉션으로 향했고, 덕분에 노르웨이 대구가 들어간 바칼라오를 곁들일 수 있었다. 특히 진선규가 골라준 돈가스가 알고 보니 생선가스로 확인되며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텐트 밖에는 구름이 가득했다. 오로라를 볼 생각에 누구보다 열정이 남달랐던 3형제이기에 실망도 컸다. 하지만 기다리던 오로라는 찾아오지 않았고, 대신 눈보라가 텐트를 뒤흔들었다. 캠핑 마스터인 박지환은 "저 캠핑 많이 했는데 이렇게 바람 부는 날은 처음이다"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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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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