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사진제공=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가 4조원 수출 신화를 이룬 K-방산의 심장 KAI의 멋스러움을 봉인 해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하 '관출금') 6회는 전투기부터 소형 민항기, 헬기까지 국산 항공기의 설계부터 비행에 이르는 제작 과정 전체를 책임지는 국내 유일의 전투기 공장 '한국항공우주(KAI)' 2편으로 꾸며졌다. ‘관출금’ 6회 시청률은 수도권 2.5%(닐슨코리아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미미는 새파란 하늘과 광활한 활주로, 그리고 수많은 항공기 격납고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에 시작부터 탄성을 금치 못했다. 또한 영화 '탑건' 속 톰크루즈의 현실판이라 할 수 있는 고휘석 시험 비행 조종사와 만나 그가 최고 시속이 2000km를 육박하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험 비행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여기 일하시는 분들은 다 멋있다"며 선망의 눈빛을 반짝이기도 했다.

MC들은 헬기 격납고에서 전세계에서 11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수리온'부터 가장 최근 개발이 완료된 소형무장헬기 'LAH' 등 다양한 국산헬기의 실물을 영접했다. 또한 헬기개발 및 사업을 담당하는 마용남 팀장에게 국산헬기의 제작 과정부터 성능에 이르는 모든 것을 알아봤다. 이 가운데 이이경은 "수리온을 모른다. 수리남 밖에 모른다"며 투명한 지식을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형은 수리온을 사용목적에 맞게 변형한 '마리온', '메디온' 등의 '온자 돌림' 헬기형제들을 보며 "식자재를 옮기는 '백종온'은 어떻냐"고 제안을 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김종국은 한 대당 200억원을 호가하는 LAH에 눈독을 들이다 "재석이 형 한 대 사라고 해야겠다"며 대리 구매를 꿈꿨다. 이에 마용남 팀장이 "그럼 조종사로 저 좀 채용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투기 조립동에 입성해, 일명 세상에서 가장 비싼 수제품으로 불리는 전투기가 만들어지는 광경을 본 MC들은 폴란드로 수출이 확정된 '골든 이글' FA-50 기종을 직접 접하고 라디오 체크까지 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맛봤다. 양세형과 미미는 전투기의 엔진을 최대 출력까지 올려보는 시동 시험을 하는 장소인 '허쉬하우스'를 찾아가 직접 '엔진런'을 직관했다. 엔진에서 솟구치는 새파란 불기둥과 엄청난 소음, 카메라가 요동칠 정도의 진동이 비현실적인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미미는 시험이 종료되자마자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가 하면 "제가 우주에 있는 줄 알았다. 차원을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온 몸의 구멍이 다 열리는 경험이었다. 이게 베스트"라며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며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KF-21 탑승 허가까지 받아 직접 조종석에 올라타보며 잠시나마 로망을 실현시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김종국과 이이경은 시험 비행에서 돌아온 고휘석-차명수 시험 비행 조종사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헬멧 하나에 2억, 한번의 비행에 연료비만 약 900만원에 달하는 비행의 세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휘석-차명수 파일럿은 영화 '탑건'과 실제 시험 비행을 견주어 보며 "전투기 안에서는 커피를 마실 시간이 없다. 시험 비행 조종사들은 계획에 없는 비행은 절대 하지 않는다. 항공기를 파괴시키는 건 말도 안된다. 톰크루즈가 살아서 나온 것도 신기한 일"이라며 현실 고증을 해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고휘석 파일럿은 '마하의 속도'로 달리는 하늘길과는 달리 "자동차 운전은 잘 못한다. 규정 속도 이상 달리는 거 엄청 무섭다"며 의외의 인간미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형과 미미는 최근 4조 2000억원의 수출 신화를 이룬 KAI의 해외수출담당자 조우래 본부장을 만나 초고가 전투기 영업 비법을 전수받았다. 지금까지 225대의 항공기를 수출해 10조원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는 조우래 본부장은 "디스카운트 요구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1%만 깎아줘도 420억원인데 깎아줄 수 있겠느냐"며 방산 세일즈의 스케일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조우래 본부장은 세일즈 성공의 키는 의외로 '여심'을 잡는데 있다고 전하며 "군인들이 주로 가족에게 제일 약하다. 아내와 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산 마스크팩, 케이팝 아이돌의 CD나 브로마이드를 선물한다"고 밝혀 흥미를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KAI 관계자들의 애사심과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고스란히 묻어나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입사하기 전까지 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는 마용남 팀장은 자신의 뒤를 따라 파일럿이 된 아들의 사연을 전하며 "천직이라고 생각한 길을 아들이 똑같이 걷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밝혔다. 전투기 최종조립생산팀 직원들의 유쾌한 분위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고휘석 조종사는 사고의 위험을 안고 비행을 하는 것은 파일럿의 숙명과도 같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비행 전날은 설렌다"고 말했다. 나아가 34년차 KAI맨 조우래 본부장은 "저희 제품이 국가 안보와 국방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해 먹먹한 여운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 공개된 7회 예고에서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미미와 함께 특별 게스트인 신봉선이 출연해 '청주 여자 교도소'를 봉인 해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