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몬스터즈는 현재 6승 3패로 6할대의 승률을 기록, 10번째 게임인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방출자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 여기에 이택근, 정근우, 황영묵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출장이 어렵게 돼 김성근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 게다가 캡틴 박용택이 개인 스케줄로 늦는 상황이 발생해 난감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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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몬스터즈의 선발 투수는 에이스 이대은이었다. 목에 담 증상이 있던 그는 초반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1회 초부터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대은은 "2점 주고 갑자기 현실 자각이 되더라. 아프다고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번 이닝을 막아야 한다"라고 각성, 5회까지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김성근 감독은 1번 타자에 김문호를 배치했다. 올 시즌 1할대의 타율을 기록 중인 김문호는 모두의 우려를 깔끔하게 날려버리는 대활약을 선보였다. 최강 몬스터즈는 2실점 이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2회 말에 정의윤의 인정 2루타(바운드 된 공이 펜스를 넘어가 잡을 수 없을 때 2루타로 인정)로 한 점을 따라잡았고, 김문호의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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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북고도 5회에 두 점을 추가하며 9대 4까지 따라붙었다. 5회 초 1아웃 주자 만루 상황에 김성근 감독은 신재영을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신재영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투수들의 활약에 타자들도 더욱 힘을 냈다. 5회 말 정의윤의 희생 플라이와 박재욱의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콜드 게임까지 단 3점만을 남겨뒀다.
6회에도 이대호가 적시타로 1점을, 고영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으며 박재욱이 3타점 싹쓸이 적시타로 16대 4라는 스코어를 만들며 콜드 게임 승리 조건을 갖췄다. 7회 초, 신재영이 완벽한 마무리로 이번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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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점이라는 최강 몬스터즈 한 경기 최다 득점이 나온 만큼, MVP 경쟁도 치열했다. 김문호, 이대호, 정성훈, 정의윤, 박재욱, 신재영까지 6명의 후보 중 누구보다 간절했던 정의윤이 창단 후 413일 만에 첫 MVP의 영광을 누렸다. 정의윤은 "항상 뒤에 앉아 축하만 해주면서 저기 서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했었다. 중요했던 경기에 돋보이게 잘해서 기분이 좋은 날인 것 같고, 오늘을 계기로 좋아하는 야구, 방출 멤버 없이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장시원 단장은 10경기 동안 팀에 가장 헌신했던 박재욱에게도 MVP를 줬다. 티 나지 않게 묵묵히 팀을 이끌고, 수비 할 때 혼자 반대 방향을 보고 있었던 박재욱은 "야구 경기를 하면서 이런 거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데, 받아서 너무 기쁘고 보람된 시합을 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MVP를 계기로 팀이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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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47회는 시청률 3.5%(닐슨 코리아 제공,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1.7%로 월요일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 화제성을 입증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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