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건한 분위기의 큰 홀에서 첫 대면식을 가진 예비 부부 10쌍은 미묘한 긴장감 속에 ‘2억9천’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입장한 커플은 성치현, 김해리 커플이었다. 12살 띠동갑인 두 사람은 웃겨달라는 김해리의 말 한 마디에 얼굴을 구기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성치현의 모습으로 애정도를 과시했다. 이어 등장한 최광원, 신혜선 커플은 8월에 결혼을 준비 중이었다. 신혜선은 “배우 주지훈, 위하준, 현빈보다 최광원이 제일 멋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혁, 김지언 커플은 길쭉한 기럭지로 시선을 강탈했고, 특히 조정 현역 선수인 김지혁은 훤칠한 피지컬로 일약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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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전이 이어지던 와중에 첫 번째 미션 ‘신랑신부 입장’이 실시됐다. 어떤 미션인지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커플 10쌍이 도착한 곳은 망망대해처럼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었다.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커플은 부케를 놓치지 않고 500미터에 달하는 갯벌 지형을 지나 결승점에 있는 화병에 부케를 함께 꽂아야 미션 통과였다. 커플 서바이벌인만큼 두 명이 함께 결승점을 통과해야 미션 성공으로 인정됐다. 무엇보다 첫 미션부터 열커플 중 단 일곱 커플만이 생존하고,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커플에게는 베네핏이 주어진다고 전해지자 갯벌에는 비장함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열 커플이 전력 질주했다. 성치현-김해리 커플, 이상민-오수현 커플, 김태석-백지윤 커플이 엎치락뒤치락 선두를 지키며 경쟁했다. 이어 김진우-이승연 커플, 배민기-박아련 커플, 유현철-김슬기 커플, 홍준영-박나영 커플이 안정권을 유지하며 달렸다. 이상민-오수현 커플은 완벽한 체력 조절로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 격차를 점차 벌여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 끝내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베네핏을 얻었다. 이어 성치현-김해리 커플이 2위, 김태석-백지윤 커플이 3위, 김진우-이승연 커플이 4위, 배민기-박아련 커플이 5위, 유현철-김슬기 커플이 6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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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탈락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홍준영이 박나영의 체력 안배를 위해 7위를 유지하며 여유를 가지고 달리던 중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박나영이 먼저 빠져나와 결승선에 도착했지만, 최광원이 홍준영을 붙잡고 시간을 끄는 동안 신혜선 역시 결승점 앞까지 다다르며 모두를 경악케 했다.
홍준영은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차마 일반인인 최광원을 상대로 초크 기술을 걸지 못한 채 망설였고 그 사이 9위, 10위로 달리던 커플들까지 합세, 7위 생존을 위한 하위권의 막판 대접전이 펼쳐졌다. 그 결과 최광원-신혜선 커플이 마지막 생존권을 얻게 됐다. 2억 9천만 원을 얻기 위한 최광원-신혜선 커플의 절박함이 만든 대 반전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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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9천’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5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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