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나플라, 병역 감면 혐의
첸백시·피프티피프티, 소속사와의 갈등 점화
임창정 "라덕연은 신이야"…손실액만 8조원, 주가 조작사태
떠들썩했던 SM 인수전, 승자는 카카오
첸백시·피프티피프티, 소속사와의 갈등 점화
임창정 "라덕연은 신이야"…손실액만 8조원, 주가 조작사태
떠들썩했던 SM 인수전, 승자는 카카오
올해 상반기 K팝 업계에서는 가수들과 소속사간의 분쟁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K팝이 글로벌 인기를 얻으면서 산업이 커지자, 가수들과 소속사 간의 '정산' 문제도 수면위로 자꾸 드러났다. 가수들이 활동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소속사 분쟁으로 휘청거리는 그룹을 보며 수많은 팬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했다.
◆ 돈이 문제다…엑소 첸백시·피프티피프티,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
지난달 첸, 백현, 시우민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SM을 제소했다. 이들은 수 십년간 SM이 부당한 노예계약을 맺도록 강요하고, 정산 과정마저 투명하지 못해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컴백 준비가 한창이던 엑소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이었을 터.
특히, 중점이 된 것은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 요청'이었다. 법무법인 린이 SM 측에 해당 사본을 요구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재계약 이후 시기의 내역이 아닌 엑소 활동 전체에 대한 정산 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여기에 SM은 첸백시에게 제3의 세력이 함께하며 물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세력이라 지목된 곳은 래퍼 MC 몽과 빅플레닛메이드엔터였다. 물론, 이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이 갈등은 표면적인 봉합을 마친 상황이다. 엑소의 컴백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첸백시의 입장을 옹호하는 팬들과 엑소 전체 활동을 우려하는 팬들로 나뉘어 있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활화산인 것. SM과 첸백시의 아슬아슬한 동행은 계속되고 있다.
피프티피프티 역시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피프티피프티는 '큐피드'라는 곡을 통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그룹이다. 그 때문에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기도.
이들과 소속사의 문제 원인은 결국 돈이었다. 멤버들은 정산 과정에서 소속사가 신뢰를 깨버렸다고 주장 중이다. 또한 멤버의 건강 문제로 활동이 어려운 상황, 강압적으로 활동 강행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있다.
어트랙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 어트랙트 측은 입장문을 통해 "피프티 피프티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언급된 외부 세력은 안성일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는 '더 기버스'다. 더 기버스 안성일 대표는 어트랙트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피프티 피프티의 데뷔 프로젝트를 프로듀싱했다. 안성일 대표는 '큐피드'를 만든 장본인이다.
더 기버스 측은 "어트랙트가 '외부 세력'의 개입을 언급했으나,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향후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태는 여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만약 피프티피프티의 입장대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 소속사 어트랙트의 문제다. 반대로 템퍼링이 사실이라면 더 기버스와 피프티피프티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 주가 폭락만 8조원…사상 최악의 'SG 주가 조작' 사태 중심에 선 임창정
한편 상반기에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 한 명이 무너져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SG 증권 발 주가 폭락으로 촉발된 주가조작 의혹 사태. 투자 컨설팅 회사 대표 라덕연을 중심으로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들도 얽힌 사건에 가수 임창정이 있다.
임창정은 모든 의혹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본인의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임창정은 주가조작 일당들의 '얼굴마담' 역할로 이용됐다. 임창정은 일당들의 파티와 사업 현장에 동행했고 투자자들 앞에서 라대표를 '종교'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임창정측은 소속사에 투자한다는 말을 믿고 잘 보이려던 과정에서 벌어진 오해라는 입장이다.
이번 주가 폭락 사건은 폭락 종목만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다. 당시 시가총액은 8조 2000억원이 증발했다. 이와 관련 임창정은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현재 자본시장법상 시세 조종행위 등 혐의로 라덕연을 입건하고 그의 사무실도 압수 수색을 했다. 다만 검찰을 포함한 수사기관은 임창정을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았다. 자신은 피해자라는 임창정측 주장을 수사기관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 SM 인수, 카카오에 밀린 하이브…'빈 수레 요란'했던 거대 공룡들의 싸움
기획사간의 인수 대전은 연예계는 물론 투자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산업적 차원에서는 상반기 최대 사건이었다는 평가다. 카카오를 등에 업은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이사와 하이브와 함께한 이수만 초대 회장의 싸움이었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인수 대전은 카카오의 승리로 끝났다. 먼저 하이브는 카카오 공개 매수로 12만원을 불렀다. 특히 방시혁 의장은 서울 여의도를 돌며 SM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와 의결권자문사를 만나 하이브의 편을 들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총알은 카카오가 더 많았다. 카카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 2000억원 투자를 약속받았고, 1차 납입금 8975억원을 받았다. 이에 공개매수를 15만원까지 끌어올렸다.
과열된 인수전에 SM 내부 반발도 있었다. 결국 회장님의 영향력을 거두기 위한 반란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 겉으로는 하이브와 카카오는 대승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하는 방향으로 SM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다.
◆ 라비·나플라, 설마 했는데 맞았다…연예계 '병역 기피史' 재점화
올해 상반기에도 K팝 스타들의 범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음주 운전도 여전했지만, 병역 기피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래퍼 라비나 나플라는 개인의 안위를 위해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 라비는 브로커 구모 씨, 김모 씨 등을 통해 허위 뇌전증을 병무청에 제출, 병역 감면 혐의를 받고 있다.
라비는 2012년 기관지 천식을 이유로 신체 등급 3급을 판정받았다. 이후 2019년에는 재신체 검사를 통해 4급을 받았다. 구 씨를 만난 직후 2021년 3월 허위 뇌전증으로 5급 면제를 시도했다. 라비는 이 과정에서 실신을 연기해, 119에 거짓 신고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나플라 역시 브로커 구씨와 공모해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으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나플라는 의무복무기간 1년 9개월 중 141일간 출근한 적이 없었다 밝혀졌다. 다만, 출근 기록과 근무 현황 등 출석부를 조작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1차 공판에서 라비와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 2년 6개월 형을 구형했다.
특히 라비의 경우 '재복무 가능성'이 대두됐다. 보충역 근무를 마치더라도 징역 1년 6개월 이상 실형을 받지 않는 이상, 재복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 특혜나 비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각 군의 심사에 따라 처벌이 이뤄진다"며 "재신체 검사를 받아야 하며, 재복무도 가능하다"고 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지난달 첸, 백현, 시우민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SM을 제소했다. 이들은 수 십년간 SM이 부당한 노예계약을 맺도록 강요하고, 정산 과정마저 투명하지 못해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컴백 준비가 한창이던 엑소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이었을 터.
특히, 중점이 된 것은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 요청'이었다. 법무법인 린이 SM 측에 해당 사본을 요구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재계약 이후 시기의 내역이 아닌 엑소 활동 전체에 대한 정산 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여기에 SM은 첸백시에게 제3의 세력이 함께하며 물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세력이라 지목된 곳은 래퍼 MC 몽과 빅플레닛메이드엔터였다. 물론, 이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이 갈등은 표면적인 봉합을 마친 상황이다. 엑소의 컴백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첸백시의 입장을 옹호하는 팬들과 엑소 전체 활동을 우려하는 팬들로 나뉘어 있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활화산인 것. SM과 첸백시의 아슬아슬한 동행은 계속되고 있다.
피프티피프티 역시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피프티피프티는 '큐피드'라는 곡을 통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그룹이다. 그 때문에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기도.
이들과 소속사의 문제 원인은 결국 돈이었다. 멤버들은 정산 과정에서 소속사가 신뢰를 깨버렸다고 주장 중이다. 또한 멤버의 건강 문제로 활동이 어려운 상황, 강압적으로 활동 강행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있다.
어트랙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 어트랙트 측은 입장문을 통해 "피프티 피프티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언급된 외부 세력은 안성일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는 '더 기버스'다. 더 기버스 안성일 대표는 어트랙트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피프티 피프티의 데뷔 프로젝트를 프로듀싱했다. 안성일 대표는 '큐피드'를 만든 장본인이다.
더 기버스 측은 "어트랙트가 '외부 세력'의 개입을 언급했으나,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향후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태는 여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만약 피프티피프티의 입장대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 소속사 어트랙트의 문제다. 반대로 템퍼링이 사실이라면 더 기버스와 피프티피프티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 주가 폭락만 8조원…사상 최악의 'SG 주가 조작' 사태 중심에 선 임창정
한편 상반기에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 한 명이 무너져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SG 증권 발 주가 폭락으로 촉발된 주가조작 의혹 사태. 투자 컨설팅 회사 대표 라덕연을 중심으로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들도 얽힌 사건에 가수 임창정이 있다.
임창정은 모든 의혹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본인의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임창정은 주가조작 일당들의 '얼굴마담' 역할로 이용됐다. 임창정은 일당들의 파티와 사업 현장에 동행했고 투자자들 앞에서 라대표를 '종교'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임창정측은 소속사에 투자한다는 말을 믿고 잘 보이려던 과정에서 벌어진 오해라는 입장이다.
이번 주가 폭락 사건은 폭락 종목만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다. 당시 시가총액은 8조 2000억원이 증발했다. 이와 관련 임창정은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현재 자본시장법상 시세 조종행위 등 혐의로 라덕연을 입건하고 그의 사무실도 압수 수색을 했다. 다만 검찰을 포함한 수사기관은 임창정을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았다. 자신은 피해자라는 임창정측 주장을 수사기관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 SM 인수, 카카오에 밀린 하이브…'빈 수레 요란'했던 거대 공룡들의 싸움
기획사간의 인수 대전은 연예계는 물론 투자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산업적 차원에서는 상반기 최대 사건이었다는 평가다. 카카오를 등에 업은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이사와 하이브와 함께한 이수만 초대 회장의 싸움이었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인수 대전은 카카오의 승리로 끝났다. 먼저 하이브는 카카오 공개 매수로 12만원을 불렀다. 특히 방시혁 의장은 서울 여의도를 돌며 SM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와 의결권자문사를 만나 하이브의 편을 들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총알은 카카오가 더 많았다. 카카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 2000억원 투자를 약속받았고, 1차 납입금 8975억원을 받았다. 이에 공개매수를 15만원까지 끌어올렸다.
과열된 인수전에 SM 내부 반발도 있었다. 결국 회장님의 영향력을 거두기 위한 반란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 겉으로는 하이브와 카카오는 대승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하는 방향으로 SM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다.
◆ 라비·나플라, 설마 했는데 맞았다…연예계 '병역 기피史' 재점화
올해 상반기에도 K팝 스타들의 범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음주 운전도 여전했지만, 병역 기피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래퍼 라비나 나플라는 개인의 안위를 위해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 라비는 브로커 구모 씨, 김모 씨 등을 통해 허위 뇌전증을 병무청에 제출, 병역 감면 혐의를 받고 있다.
라비는 2012년 기관지 천식을 이유로 신체 등급 3급을 판정받았다. 이후 2019년에는 재신체 검사를 통해 4급을 받았다. 구 씨를 만난 직후 2021년 3월 허위 뇌전증으로 5급 면제를 시도했다. 라비는 이 과정에서 실신을 연기해, 119에 거짓 신고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나플라 역시 브로커 구씨와 공모해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으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나플라는 의무복무기간 1년 9개월 중 141일간 출근한 적이 없었다 밝혀졌다. 다만, 출근 기록과 근무 현황 등 출석부를 조작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1차 공판에서 라비와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 2년 6개월 형을 구형했다.
특히 라비의 경우 '재복무 가능성'이 대두됐다. 보충역 근무를 마치더라도 징역 1년 6개월 이상 실형을 받지 않는 이상, 재복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 특혜나 비리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각 군의 심사에 따라 처벌이 이뤄진다"며 "재신체 검사를 받아야 하며, 재복무도 가능하다"고 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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