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13년 만에 돌아온 영화 아바타가 보란듯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192분이라는 러닝타임과 더불어 마스크에 3D안경 착용이라는 옵션이 악재로 꼽히기도 했지만, 현존 최고 기술력의 CG와 바다로 터전을 옮긴 제이크 설리 가족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ADVERTISEMENT
또, 2023년 상반기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슬램덩크'는 467만 명, '스즈메의 문단속'은 550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 합쳐서 천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슬램덩크'의 경우 이른바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N차 관람 열풍이 불기도 했다. '스즈메' 역시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에 이어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으로서 한국에서 최고 흥행에 성공했다.
'슬램덩크'와 '스즈메'는 10대부터 4-50대 이상까지 전 세대가 보기에 무리가 없고, 작품성을 비롯해 스토리 짜임과 얼개가 촘촘해 관람 이후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됐다.

ADVERTISEMENT
그나마 지난 5월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가 지난 1일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범죄도시3'으로도 천만 관객을 동원, 쌍천만 기록을 세우며 위용을 뽐냈다. 엔데믹 시대에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국내 30번째이며, 한국영화로는 21번째다. 마동석은 '부산행'(2016)부터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범죄도시2'(2022), '범죄도시3'(2023)까지 총 5편의 천만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
다만, '범죄도시3'의 흥행이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이라 보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50여 편에 달하는 '창고 영화' 탓에 자금줄이 꽉 막혀 있는데다 답보하고 있는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현실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계의 각성이 절실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