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는 그 어느때 못지 않은 위기감이 감돌았다. 코로나19 이후 관객들이 돌아왔지만 1분기 내내 한국영화 대신 외화를 선택하면서 한국 영화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나마 6월 들어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하반기 '귀공자', '밀수' 등 주요 한국 영화 작품의 흥행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상반기에는 미국 SF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이하 아바타2'),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하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 이하 '스즈메')가 흥행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무려 13년 만에 돌아온 영화 아바타가 보란듯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192분이라는 러닝타임과 더불어 마스크에 3D안경 착용이라는 옵션이 악재로 꼽히기도 했지만, 현존 최고 기술력의 CG와 바다로 터전을 옮긴 제이크 설리 가족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아바타2'의 전 세계적 흥행은 코로나19로 인한 엔데믹 시대, 극장에서만 가능한 영화적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전 세계 영화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또, 2023년 상반기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슬램덩크'는 467만 명, '스즈메의 문단속'은 550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 합쳐서 천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슬램덩크'의 경우 이른바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N차 관람 열풍이 불기도 했다. '스즈메' 역시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에 이어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으로서 한국에서 최고 흥행에 성공했다.
'슬램덩크'와 '스즈메'는 10대부터 4-50대 이상까지 전 세대가 보기에 무리가 없고, 작품성을 비롯해 스토리 짜임과 얼개가 촘촘해 관람 이후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블록버스터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치여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던 한국영화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천만 돌파로 간신히 체면치레 했다.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172만), '유령'(감독 이해영, 66만), '스위치'(감독 마대윤, 42만), '카운트'(감독 권혁재, 39만), '웅남이'(감독 박성광, 31만) '대외비'(감독 이원태, 75만), '소울 메이트'(감독 민용근, 23만),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69만), '드림'(감독 이병헌, 112만),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19만) 등이 스크린에 걸렸지만 줄줄이 흥행 실패의 쓴 맛을 봤다. 이 중에서도 100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은 작품은 '교섭'과 '드림' 단 2편의 작품 뿐이다.
그나마 지난 5월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가 지난 1일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범죄도시3'으로도 천만 관객을 동원, 쌍천만 기록을 세우며 위용을 뽐냈다. 엔데믹 시대에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국내 30번째이며, 한국영화로는 21번째다. 마동석은 '부산행'(2016)부터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범죄도시2'(2022), '범죄도시3'(2023)까지 총 5편의 천만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
다만, '범죄도시3'의 흥행이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이라 보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50여 편에 달하는 '창고 영화' 탓에 자금줄이 꽉 막혀 있는데다 답보하고 있는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현실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계의 각성이 절실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상반기에는 미국 SF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이하 아바타2'),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하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 이하 '스즈메')가 흥행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무려 13년 만에 돌아온 영화 아바타가 보란듯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192분이라는 러닝타임과 더불어 마스크에 3D안경 착용이라는 옵션이 악재로 꼽히기도 했지만, 현존 최고 기술력의 CG와 바다로 터전을 옮긴 제이크 설리 가족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아바타2'의 전 세계적 흥행은 코로나19로 인한 엔데믹 시대, 극장에서만 가능한 영화적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전 세계 영화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또, 2023년 상반기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슬램덩크'는 467만 명, '스즈메의 문단속'은 550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 합쳐서 천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슬램덩크'의 경우 이른바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N차 관람 열풍이 불기도 했다. '스즈메' 역시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에 이어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으로서 한국에서 최고 흥행에 성공했다.
'슬램덩크'와 '스즈메'는 10대부터 4-50대 이상까지 전 세대가 보기에 무리가 없고, 작품성을 비롯해 스토리 짜임과 얼개가 촘촘해 관람 이후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블록버스터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치여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던 한국영화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천만 돌파로 간신히 체면치레 했다.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172만), '유령'(감독 이해영, 66만), '스위치'(감독 마대윤, 42만), '카운트'(감독 권혁재, 39만), '웅남이'(감독 박성광, 31만) '대외비'(감독 이원태, 75만), '소울 메이트'(감독 민용근, 23만),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69만), '드림'(감독 이병헌, 112만),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19만) 등이 스크린에 걸렸지만 줄줄이 흥행 실패의 쓴 맛을 봤다. 이 중에서도 100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은 작품은 '교섭'과 '드림' 단 2편의 작품 뿐이다.
그나마 지난 5월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가 지난 1일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범죄도시3'으로도 천만 관객을 동원, 쌍천만 기록을 세우며 위용을 뽐냈다. 엔데믹 시대에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국내 30번째이며, 한국영화로는 21번째다. 마동석은 '부산행'(2016)부터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범죄도시2'(2022), '범죄도시3'(2023)까지 총 5편의 천만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
다만, '범죄도시3'의 흥행이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이라 보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50여 편에 달하는 '창고 영화' 탓에 자금줄이 꽉 막혀 있는데다 답보하고 있는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현실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계의 각성이 절실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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