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히든트랙》
하이브 걸그룹 서바이벌 '알유넥스트' 시작
시즌1서 탄생한 엔하이픈, 국내보단 글로벌 먼저 겨냥
르세라핌·뉴진스 성공으로 하이브 다음 걸그룹에 쏠린 시선
'팬들과 소통' 강조한 서바이벌 기대
'R U Next?' 개인 프로필 포스터. / 사진제공=빌리프랩
'R U Next?' 개인 프로필 포스터. / 사진제공=빌리프랩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하이브가 새 걸그룹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즈원 멤버를 영입해 만든 첫 걸그룹 르세라핌에 이어 소녀시대, 엑소 등 SM 가수들의 콘셉트를 담당해온 민희진이 프로듀싱한 뉴진스까지 연이어 걸그룹을 히트시킨 하이브. 다음 걸그룹은 '여자판 엔하이픈' 격으로, JTBC 오디션 '알유넥스트?(R U Next?)'로 뽑는다. '소통'을 강조해온 하이브의 성공 방식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첫 방송되는 '알유넥스트'는 JTBC와 빌리프랩이 협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빌리프랩은 CJ ENM과 하이브가 합작해 설립한 연예기획사. 이번 프로그램은 2020년 방영된 Mnet 서바이벌 오디션 '아이랜드(I-LAND)'의 시즌2 격이다.

'아이랜드'를 통해 만들어진 그룹이 엔하이픈이다. 엔하이픈은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하이브의 새 보이그룹이라는 점에서 정식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은 3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전용 공간에서 촬영됐다. 제작비 200억 원에 제작 기간만 3년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0%대를 근근이 이어갔고 화제성도 미미했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였다.
사진제공=빌리프랩
사진제공=빌리프랩
그러나 이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아이돌을 지향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거의 없었지만 표방한 관찰형 리얼리티, 오디션보다 서바이벌에 가까운 포맷은 10대와 외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연습생들이 자체적으로 방출자를 결정하는 방식도 어린 참가자들에게 잔혹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면 긴장감 있고 흥미진진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렇게 서서히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한 엔하이픈. 다행히 국내 대중에게 고른 인지도를 얻기보다는 해외 시장부터 겨냥해 탄탄한 팬덤을 다져온 전략이 통했다. 역대 5번째 100만 이상 달성 그룹, 데뷔 1년 8개월 만에 최단기간 앨범 초동 판매량 100만장 이상을 판매한 가수가 됐다.

엔하이픈은 정식 데뷔 전 각종 소셜 계정을 만들어 팬들과 적극 소통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 중 하나도 '팬들과 다방면의 소통'으로도 꼽힌다. 엔하이픈 역시 이 방법으로 글로벌 팬층을 형성할 수 있었다.
'R U Next' 포스터. / 사진제공=빌리프랩
'R U Next' 포스터. / 사진제공=빌리프랩
이번 '알유넥스트'에서는 '여자판 엔하이픈'을 선발한다. 빌리프랩 소속 22명 여자 연습생이 참가해 7개의 라운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는다. 르세라핌 최종 데뷔조에 있었던 연습생,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던 연습생, 천만 관객 영화에서 아역 배우로 출연한 연습생 등이 이번 서바이벌에 참가한다.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되고 일본의 아베마와 JTBC에서 동시 방송된다. 엔하이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팬덤'을 겨냥했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을 '인물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제작진의 설명을 감안하면 연습생과 팬들 간의 유대감을 부쩍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유넥스트' 공식 틱톡 계정에 업로드된 참가자들 프로필 영상 누적 조회수는 방송 전 이미 1700만뷰를 돌파했다. 이 역시 방탄소년단과 엔하이픈처럼 일찌감치 '팬들과 소통'을 노려볼 수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일종의 '공개 채용'이다. 대중에게 데뷔 준비 과정이 공개되는 만큼 득과 실은 모두 있다. 화제성이 낮을 수도, 시청률이 지지부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과의 '긴밀한 소통'은 호감도를 높일 수 있기에 새로운 그룹을 꾸리는데 있어 무척 매력적인 요소다. 르세라핌, 뉴진스에 이어 '여자판 엔하이픈'도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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