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DREAM 정규 3집 'ISTJ' 단체 이미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NCT DREAM 정규 3집 'ISTJ' 단체 이미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몇 해 전부터 사람을 구분하는 하나의 공식처럼 MBTI 열풍이 불었다. MBTI는 심리학자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gs)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만든 성격유형검사다. 흔히 알려졌듯, 4가지의 분류 기준에 따라 16가지로 심리 유형을 구분한다. 쉬이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MBTI는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각 유형이 지닌 특성만을 놓고 편견을 갖는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재미로만 본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MBTI 유행에 가요계 역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오는 7월 17일 정규 3집 'ISTJ'(아이에스티제이)로 NCT드림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ISTJ'를 포함해 10곡이 포함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MBTI(성격유형검사)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ISTJ인 상대를 해석하는 나만의 방법을 가졌다는 ENFP의 자신감에 찬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16가지 유형으로 하나로 꼽힌 ISTJ는 어떤 특성을 가진 것일까. 더불어 가요계에 ISTJ 아이돌은 누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NCT드림의 타이틀로 선정된 ISTJ 유형은 I(Introvert/내향), S(Sensing/감각), T(Thinking/사고), J(Judging/판단)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ISTJ는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 혹은 현실주의자로 불린다. MBTI 검사에 따르면, ISTJ는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기억하고 일 처리에 있어서 신중하고 책임감이 있는 타입이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인내력이 강하고 다소 외향적이지만 사회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려는 노력파다.
아이브(IVE) 첫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 공식 포토.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브(IVE) 첫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 공식 포토.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4세대 대표 아이돌 아이브 가을. 그는 ISTJ라고 알려져 있다. 2021년 데뷔한 아이브의 래퍼인 가을은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음색으로 곡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 '가을 선배', '가을 양'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연습생 시절 일화에서 비롯된다. 당시 연습 시간과 규칙 엄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FM 그 자체였다고. 예능 '주간 아이돌'에서 작성한 셀프 프로필에 '뭘 해도 놀라지 않기'를 개인기로 기재하기도 했다. 그만큼 주변 상황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성격으로 묵묵하게 할 일을 하는 '선배미'가 넘치는 캐릭터다. 스스로에게는 엄격하지만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 상담을 해줄 정도로 어른스러운 면모도 지니고 있다. 무대의 파워풀한 모습과 달리 무대 밖의 무기력하고 나른한 모습도 반전 포인트다.
소녀시대 써니 정규 7집 FOREVER 1.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써니 정규 7집 FOREVER 1.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써니 역시 ISTJ라고 한다. 2007년 데뷔해 15주년을 맞은 소녀시대의 써니는 대표적인 2세대 걸그룹이다. 기분 좋은 에너지와 밝은 미소를 장점으로 꼽은 써니는 친화력이 좋은 멤버로 알려져 있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예능에 나와서 활약할 정도로 센스 있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의외로 말이 없다는 주변의 증언도 많다.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써니에게 멤버들은 '붙박이장'과 '장판' 등의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tvN 예능 '온앤오프' 29회에 출연해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진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프로 집순이의 면모를 보였다. 집순이에게 빠질 수 없는 필수품 침대에 위에서 무엇이든 해결하는 모습으로 집순이들의 공감을 샀다.
VVIZ 신비. /사진제공=빅플래닛메이드엔터
VVIZ 신비. /사진제공=빅플래닛메이드엔터
여자친구 출신 3인조 비비지의 서브 보컬과 메인 댄서를 맡은 신비도 ISTJ다. '숙소의 아버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집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전해진다.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팬들과 '현실 친구미'를 보이며 허물없이 대해주는 팬서비스 영상들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호탕하게 웃는 모습도 팬들이 꼽는 반전 매력 중 하나다.

MBTI의 한 유형으로 새 앨범명을 지은 NCT드림. 이번 앨범 'ISTJ'는 어쩌면 기존의 편견을 깨부수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 않을까. 해당 곡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EXO의 '중독', SHINee의 'Don't Call Me' 등의 켄지가 작사, 작곡했다. 오는 17일 발매되는 'ISTJ'가 노래 안에 어떤 식으로 MBTI를 녹였을지 기대가 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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