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되며 대면 공연 활발
'데뷔 10주년' BTS, 대규모 페스티벌 개최
아이유, 독일밴드 넥타 노래 표절 의혹ing
'상해 전과' 황영웅, '불트' 경연 도중 하차
그룹 방탄소년단(위부터), 여자아이들, 샤이니. / 사진제공=각 소속사
그룹 방탄소년단(위부터), 여자아이들, 샤이니. / 사진제공=각 소속사
오랜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올해 가요계는 활력을 되찾았다. 비대면 쇼케이스에서 대면 쇼케이스로 다시 바뀌었고, 팬미팅이나 콘서트 등 팬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공연들도 다시 열리게 됐다. 방탄소년단(BTS)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축제를 열었고, 샤이니, (여자)아이들, 태연, 에스파 등도 콘서트를 개최했다. '양지'가 있었던 반면 '그늘'도 있었다. 아이유는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MBN '불타는 트롯맨'의 1위가 유력했던 황영웅은 경연 도중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드러나며 하차했다.

◆ 대면콘서트 러쉬…데뷔 10주년에 '보랏빛 서울' 만든 방탄소년단

올 상반기에는 한 가수 그룹이 도시 전체를 자신들의 이야기로 물들이는 사건이 있었다. 한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데뷔 10주년 기념 FESTA(2023 BTS FESTA)를 개최했다. 시작은 6월 3일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하 '방방콘 23')이었다. 223개 국가·지역의 팬들이 방 안에서 '방방콘 23'을 즐기며 오프라인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6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시와 협업을 통해 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BTS 10th Anniversary FESTA @여의도'는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고, 총 40만 명의 관람객이 일대를 찾았다. RM은 특별 프로그램인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로 현장에서 직접 아미(ARMY)와 소통하고 뷔, 정국과 깜짝 전화 연결을 하기도 했다. 5월 31~6월 17일 관련 소셜 버즈량은 1200만 회에 육박했다. 남산, 시청 등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에는 보라색 조명이 켜지고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졌다.

이외에도 많은 가수가 대면 콘서트를 열었다. 태연은 지난 6월 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The ODD Of LOVE)'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3년 5개월 만에 팬들과 만난 태연은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눈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로 그간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퀸카'로 음원차트 1위를 달리는 (여자)아이들은 지난 17~18일 월드투어를 서울에서 시작했다. 서울 공연 2회차는 매진됐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샤이니는 6월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에스파는 지난 2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이곳에서 첫 솔로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가수 아이유.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아이유. / 사진=텐아시아DB
◆ 아이유, '데뷔 15주년'에 표절 의혹…흠집 간 명성

2008년 데뷔해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아이유는 올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천재 음악가'로 불렸던 유희열이 지난해 표절 논란에 휘말리고 활동을 중단한 뒤라 대중은 '표절'이라는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5월 일반인 A씨가 아이유를 표절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노래는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 등 6곡이다. 아이유는 '셀러브리티' 작곡에, '삐삐' 프로듀싱에 참가하기도 했다.

'저작권법 위반'은 피해를 본 원저작권자가 고소해야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제3자가 나섰다. 소속사는 "일부 작곡가들이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 속에서도 저작권과는 아무 관계없는 제3자가 무리하게 가창자인 아이유만을 고발한 것은 오로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흠집 내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분홍신'을 둘러싼 표절 논란은 이미 10년 전인 2013년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2013년 10월 8일 발매된 '분홍신'이 4년 전 먼저 공개된 독일밴드 넥타의 '히어스 어스(Here's US)'와 멜로디 일부분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와 관련해 넥타 측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아이유와 당시 소속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 현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에 여러 번 연락을 취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이미 2013년에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모든 이메일과 연락처에 답이 없었다"며 "당사는 노든엔터테인먼트(넥타 음반 발매 담당)로부터 전달받은 메일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 내용을 회신했다"고 해명했다.

이 가운데 아이유는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미디어아트 전시 '순간,(Moment,)'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아이유와 유애나(팬덤명)의 순간을 추억하기 위한 특별한 전시라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가수 황영웅. / 사진제공=MBN
가수 황영웅. / 사진제공=MBN
◆ 또 사생활 논란…'불트' 우승 후보 황영웅·'소년판타지' 연습생, 경연 중도 하차

지금 멋지고 훌륭해 보이더라도 대중은 학창 시절 비행을 더 이상 눈 감아주지 않는다.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의 황영웅과 MBC 아이돌 오디션 '소년판타지' 참가자 히나타는 학창시절 부적절한 행동으로 경연 도중 하차했다.

황영웅은 올해 3월 종영한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방송 중 과거 상해 전과, 학교 폭력 및 데이트 폭력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황영웅은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하지만 자숙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복귀 움직임을 보여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소년판타지' 참가자 히나타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중학교 3학년생과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3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히나타를 응원하지 말라"며 히나타의 행실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면서다. '소년판타지' 측은 당시 "히나타의 과거 사생활 논란이 다시 불거져 제작진 확인 결과 일부 사실로 확인돼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소년판타지' 투표 홈페이지에서도 히나타의 프로필이 삭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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