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나영석PD./사진=텐아시아DB
유재석,나영석PD./사진=텐아시아DB
《김서윤의 누네띄네》
텐아시아 김서윤 기자가 눈에 띄는 드라마, 예능,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까지 연예계 현황을 파헤칩니다.

'꾼'들의 입담이 유튜브 판에서도 터졌다. 다양하고 자극적이고 특이한 콘텐츠들 사이에서 소소한 웃음이 먹혔다. 나영석 PD의 '나불나불'과 유재석의 '핑계고'가 제대로 통했다. 높은 화제성과 남다른 조회수를 자랑한다.

화려한 세트장도 짜여진 구성도 없다. 앉아서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것뿐인데 유튜브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나영석 PD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나영석의 나불나불'(이하 '나불나불')의 첫 선을 보였다. 지난 2일 공개된 '나불나불'의 첫 번째 영상 '아는형이랑첫나불'에서 나영석은 배우 이서진과 함께 나불댔다.
./사진=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사진=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반응은 뜨거웠다. 이서진이 나온 나불나불 1편은 400만 조회수를 돌파, 2편은 약 36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3일 전에 공개한 '아는동생이랑 나불'은 100만뷰를 가볍게 돌파했다. 해당 편에는 방송인 김종민이 나영석과 함께 '1박 2일'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말했다.

소소함 속에 재미가 계속 튀어나온다. 비연예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어냈고, 나영석과 인연이 깊은 방송 베테랑들이 뱉어내는 드립은 웃음을 안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뜬뜬'
./사진=유튜브 채널 '뜬뜬'
유재석의 '핑계고'가 인기를 얻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는 단연 '핑계고'다. 유재석이 쉴새 없이 수다를 떤다. '런닝맨'처럼 게임을 하지도 않고, '놀면 뭐하니'처럼 뭔가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다.

편안한 옷차림에 편안한 사람들과 그저 이야기를 나눈다. 일명 유재석의 '키링', '애착 인형'이라고 불리는 개그맨 조세호, 남창희가 반고정 형식으로 등장해 티키타카 케미를 자랑한다. 짖궂은 농담이 오가지만, 불쾌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핑계고'의 조회수 성적은 놀랍다. 300만, 400만 조회수를 넘는 영상이 대부분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슈가와 지민이 출연한 '편한 동생들은 핑계고'는 650만 뷰를 앞에 두고 있고, 배우 차태현과 유연석이 나온 '커피 한잔은 핑계고' 역시 600만 뷰를 돌파했다.

친분이 있던 없던 누가 나와도 유재석과의 수다는 끊기지 않는다. '핑계고'는 여타 유튜브 콘텐츠와 달리 긴 분량을 가져간다. 방송사에서 볼법한 약 50분 정도의 긴 러닝타임을 끌고 간다. 10분 안팎의 짧은 영상들이 주를 이루는 유튜브계에서 '핑계고'의 분량은 도전적이었다.

'핑계고'만의 전략은 통했다. 구독자들은 지루하다는 평보단 색다르고 힐링이 된다고 말한다. 인위적인 느낌은 없고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토크를 보면 우리가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다.

방송가에서도 영향력 있는 유재석과 나영석 PD가 유튜브도 접수했다. '슴슴'하지만 재미도 놓치지 않는 일상 토크쇼가 유튜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자극적이지 않아도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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