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이, 넷플릭스 '사냥개들' 공개 인터뷰
배우 이상이./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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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몸무게가 77~78kg 정도 나가는데 1부 찍을 때는 71~72kg까지 감량했어요. 7부 때는 다시 원래 몸무게로 벌크업했고요. 몸 CG는 하나도 안 했어요.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최소한의 것만 먹으면서 뺐고, 하루에 네다섯끼 식 먹으며 찌웠습니다."

배우 이상이가 넷플릭스 '사냥개들' 속 복서 캐릭터를 위해 감량과 벌크업을 번갈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이상이는 정 많고 겁 없는 청년 복서 우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상이는 혹독한 운동과 식단으로 '체지방 7%'의 몸을 만들었다. 그는 다이어트와 벌크업 중 더 쉬운 건 벌크업이었다며 "주로 밤에 촬영했기 때문에 오전 10~11시에 일어나 아침을 가볍게 먹고 운동을 하러 갔다. 헬스하고 복싱하고 운동으로 근육을 찢어놨으니 집에 와서 먹는 거로 보충하고 촬영장에 간다. 촬영장에서도 중간중간 단백질바, 단백질 음료, 닭가슴살을 섭취했다. 촬영 끝나면 집에 가서 한 번 더 먹고 잤다. 근육이 잘 때 성장한다더라. 한창 벌크업할 때는 하루 네다섯끼씩 먹었다"고 설명했다.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냐고 묻자 이상이는 "근육의 음영이 잘 살아있게 나오더라"며 "실제보다 그림자가 더 잘 나왔다"며 만족해했다.

우도환은 김종국, 이상이는 비가 몸의 롤모델이었다. 이상이는 "오랜 팬이다. 비 형님의 슬림한 근육 몸매를 몸 만들 때 참고했다"고 밝혔다. 우도환과 서로 바디 체크도 했다며 "일부러 보려고 한 건 아닌데, 복싱하려면 벗어야 하니까 보게 됐다. 도환이 몸 보고 많이 놀랐다. 단기간에 절대 나올 수 없는 몸이다. 확실히 헬스로 만들어진 몸과 운동으로 만들어진 몸은 다른 것 같다. 도환이 어깨 근육은 내 헬스 트레이너 형도 인정한다. '이 사람은 진짜다. 다년간 나온 결과물이다"라고 감탄했다.
배우 이상이./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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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은 '청년 경찰'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우도환, 이상이의 브로맨스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촬영 당시였던 지난해 5월 주연급 분량의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촬영은 한 달간 중단됐고, 감독은 후반부 극본을 바꾸고 김새론 분량을 최소화했다.

이상이는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언젠가는 잘 나오겠지'라는 스스로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 잘 촬영했고 노력했으니까 나오겠다 싶었다"고 공개 소감을 전했다.

이어 "6부까지 거의 끝낸 시점에서 촬영이 중단됐다. 감독님이 대본을 다시 쓰는 한 달 동안 대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운동은 꾸준히 해왔다. 성장한 근육을 보여주려고 했기에 한 달이 준비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이는 김새론의 음주운전 소식을 들었을 당시를 회상하며 "아침에 소식을 듣고 놀랐지만 크게 감정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내가 선택하거나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이 없었다. 배우의 의견보다도 제작을 이끌어가는 분들의 방향이 내려져야 배우들도 움직이니 차분히 며칠을 기다렸다. 위에서 내려오는 대로 움직이자, 기다리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새론에게 연락이 온 적 있냐고 묻자 이상이는 "따로 연락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배우 이상이./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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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2위를 차지한 '사냥개들'. 이상이는 "신기하다. 조금 더 욕심내서 1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과정 중인 것 같다. 아직은 더 지켜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정도까지는 예상 못했다. 촬영하면서 액션의 끝을 보여주자고, K 액션을 해보자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그게 잘 맞았구나 싶었다. 주변 분들이 벌써 시즌2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상상해본다. 시즌2를 하면 얼마나 더 센 사람과 싸워야 하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냥개들'을 통해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이상이. 그는 "쉬운 장르는 아닌 것 같다. 살면서 사람을 때릴 일이 많지 않으니까. 세게 때린다고 때리는데 때리기 직전에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무의식이 발동되더라. 맨 처음 복싱 장면만 며칠 촬영했는데 첫날엔 두려움과 겁이 있었다. 도환이한테 많이 의지했고, 적응하니 괜찮아지더라. 마지막에 가서는 저도 재밌고, 많이 때려눕혔다"며 웃었다.

이어 "제대로 경험해보니까 예전보다 몸 좀 풀리는 기분이 들고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 액션물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맨몸 액션을 선보인 이상이는 "확실히 다르더라. 총은 멀리서 쏘면 되고, 몽둥이는 타격이 있으니까 맞는 연기만 하면 되는데 주먹은 안 때리고 맞는 연기를 해야 하니까 외워야 할 액션의 약속과 합이 정말 많았다. 무술 감독님들도 가장 까다로운 액션이 복싱 액션이라더라. 촬영하면서도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은 항상 전 작품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배우의 심장인 것 같고요. '사냥개들'은 제 안에 있는 강한 모습, 액션의 피를 대화시켜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액션하면 생각나는 배우로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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