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 박시연, 비아이./사진=텐아시아 DB, 박시연 SNS
신혜성, 박시연, 비아이./사진=텐아시아 DB, 박시연 SNS
연예인들의 범죄 소식이 연일 나오고 있다. 음주운전, 마약 등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반성 래퍼토리는 뻔하다. "자숙하겠다"고 하고 대중들 사이에서 잊혀질쯤 은근슬쩍 활동을 재개하는 식이다. 하지만 '잠재적 살인'이라고까지 불리는 음주운전이나, 마약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을 저지른 뒤 자숙했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대중앞에 서는 이들에 대한 시선은 냉랭하다.

최근 음주운전 연예인 명단에 한명이 추가됐다. 배우 진예솔은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중 가드레일을 두 차례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다. 술에 취한 채 사고를 내고 그대로 잠든듯 쓰러진 모습의 영상이 SNS 등에 퍼지며 충격을 전했다.

진예솔은 해당 사실이 보도된 후 자필 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공인으로 제 모든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더욱 신중히 판단했어야 했는데 잠시 안일한 판단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큰 잘못을 했다"며 "앞으로 반성하며 자숙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은퇴가 아니라, 또 자숙이다.
김새론, 이루./사진=텐아시아DB
김새론, 이루./사진=텐아시아DB
음주운전은 곧 인명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 부상자만 약 2만5000명이며 사망자는 214명이다.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배우 곽도원, 김새론, 가수 신혜성, 이루 등 음주운전 적발 연예인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결국 이들도 자숙 이후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음주운전을 했음에도 활동을 이어가는 연예인이 여럿 있기 때문.

최근 실망을 안긴 신혜성은 두 번째 음주운전이다. 2007년에 이미 한차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적이 있다.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에 달했다. 이 사건으로 신혜성의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리진 않았다. 콘서트를 여는가 하면 여러 예능에도 얼굴을 비췄다. 지난해 10월 또다시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기 전까진 말이다.

배우 박시연도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자숙한 지 1년 7개 월 만에 플리마켓을 열고 팬들을 찾았다. 또한 SNS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23 서울패션위크 포토 행사에도 참석했다.

음주운전뿐만이 아니라 마약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2019년 대마초 투약 혐의가 알려진 가수 비아이는 모든 의혹을 인정하고 아이콘을 탈퇴했다. 2021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던 비아이는 지난 1일 정규 2집 '투 다이 포'를 발매했다.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복귀할 때마다 대중들의 눈초리는 따갑다. 일각에서는 연예계에도 퇴출 기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계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잣대가 엄격하다. 전 야구 선수 강정호는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프로야구 복귀가 무산됐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는 "스포츠 단체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토대로 하기에 윤리적·도덕적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는 점, 케이비오 리그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소명 다해야 한다는 점"을 들며 강정호와 키움 히어로즈의 계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훈련 기간 중 음주 운전을 저지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 역시 선수촌에서 퇴출당했다.

언제까지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의 '자숙'을 들어야 할까. 최소한 음주운전이나 마약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자숙 후 복귀가 아닌 연예계 영구 퇴출이 필요해보인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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