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사진제공=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나쁜엄마’ 이도현의 복수 플랜이 짜릿하고도 가슴 뭉클한 전율을 일으켰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의 인기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매회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이고,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웰메이드 힐링 코미디를 완성시킨 심나연 감독과 배세영 작가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결과다.

시청률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자체 최고 기록인 10.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를 경신하며 8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사수했다. 타깃2049 시청률 역시 3.2%를 돌파하며 3회 연속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4일(수) 방송된 9회에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강호(이도현 분)의 과거사가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영순(라미란 분)이 발견한 SD카드를 통해 강호가 사고 전 15년여 동안 준비한 복수의 ‘빅 픽처’가 드러난 것. 태어날 때부터 운명처럼 정해져 있던 법관의 길을 걷기로 다짐한 강호는 복수를 위해 냉혈 검사가 됐다. 모든 시작은 아버지 해식(조진웅 분)의 죽음이었지만, 결국 그로 인해 철저히 망가진 나쁜 엄마 영순의 삶에 대한 복수였다는 사실이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제 영순이 위험한 복수를 알게 된 가운데, 강호는 다시 기억을 되찾고 태수(정웅인 분)와 우벽(최무성 분)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다음 향방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는 강호의 복수 타임라인을 되짚어봤다.


# 법대생 이도현의 현실 각성! 돼지 농장 화재와 父 조진웅 사망 사건의 실마리 찾기 돌입

나쁜 엄마 영순의 틀 안에서 자란 강호는 법대생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본인의 의지도 선택도 아니었기에 왜, 무엇 때문에 법대에 왔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를 일깨운 건 뜻밖의 사건이었다. 현직 판사 어머니를 둔 학생의 성적 조작과 장학금 특혜를 문제 삼으며 시비에 휘말렸고, 그로 인해 경찰서를 찾아온 영순이 대신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정의와 공정 따윈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각성한 강호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날 알았다.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여기 이 법대에 와야만 했는지.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라는 내레이션에 이어 그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억울한 죽음으로 내몬 과거 사건을 파헤쳐 나갔다. 그러나 당시의 수사 및 재판 기록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해서 판검사 되고 나면 아무도 널 무시하거나 괴롭힐 수 없어”라는 엄마 영순의 말처럼 진정한 힘을 갖기 위해, 강호는 더 치열하고 절실하게 검사가 되기를 꿈꾸며 복수의 서막을 열었다.

# “드디어 그렇게 아버지를 만났다” 거짓과 조작으로 얼룩진 기록에서 발견된 수상한 정황들

그토록 바라던 검사가 된 순간, 강호는 기록보존실에서 재판 기록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자신을 귀찮다는 듯 무시하던 형사를 찾아가 당당하게 수사 기록을 요구했다. ‘분명 이 끝에 어머니와 나의 비틀어진 운명, 그 시작이 있을 것이다’라는 강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는 돼지 농장 화재 사건 재판에서 증언을 번복한 상철(손상규 분)을 찾아갔다. 방화부터 살해까지 모두 우벽의 짓이 분명했지만 위협과 협박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심지어 해식의 사망 사건 수사 기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현장 사진에 없었던 저항흔이 부검 사진에 나타난 것이었다. 강호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담당 형사에게 진실을 추궁했다. 그리고 그것이 법정 공방을 벌인 우벽이 아닌, 해식의 편에 서 있던 검사 태수의 지시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강호의 복수심을 들끓게 했다.

# 최무성이 벌이고, 정웅인이 감췄다?! ‘악’과 손잡은 냉혈 검사 이도현의 의도적 접근

사건의 진상을 안 강호는 두 ‘악인’ 태수, 우벽과 거리를 좁혀갔다. 자신의 부모가 당한 것처럼 두 사람을 망가트리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해서 깊숙이 파고들어야 했다. 먼저 태수의 외동딸 하영(홍비라 분)이 타깃이 되었다. 운명의 연인 미주(안은진 분)와 헤어지고 하영에게 우연을 가장해 다가갔다. 우벽의 외손자 재민(유정후 분)이 연루된 ‘우미정 사건’을 자진해 맡은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던 중 복수의 판을 뒤흔들 결정적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태수의 아이를 가진 내연녀 수현(기은세 분)이었다. 유력 대권주자 태수의 정치 행보에 발목을 잡는 존재였다. 이 점을 노린 강호는 수현과 서로의 조력자가 되기로 했다. 태수로부터 수현과 아이를 지키는 대신, 우벽의 기밀자료와 태수의 친자 검사지를 확보했다. 치밀하게 설계한 복수의 끝은 그리 머지않아 보였다.

# 위험한 복수에 라미란도 외면했다! 사고 전 남긴 마지막 편지, 그 이후는?

유전자 검사 결과지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차기 대통령이 될 태수가 우벽그룹에 등을 돌릴까 걱정하는 우벽에게 좋은 소식이었다.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간파하고 있는 강호는 이를 빌미 삼아 우벽에게 자신을 양아들로 받아 달라고 했다. 기업을 지켜야 할 우벽은 태수를, 표심을 지켜야 할 태수는 강호를, 자신은 아버지를 얻게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수현과 아이를 제거하겠다는 거짓 약속으로 동맹을 맺은 강호. 그는 태수의 치명적 비밀을 쥔 만큼 신변의 위험을 우려했고, 보다 완벽한 복수극을 꿈꾸며 영순과 천륜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강호가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예견한 듯 영순에게 마지막 편지와 SD카드를 남겨둔 점이었다. 과연 태수와 하영의 의도적 사고로 멈춘 복수의 다음 스텝은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남은 4회가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