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에 출연한 이연희. / 사진제공=디즈니
'레이스'에 출연한 이연희. / 사진제공=디즈니
이연희가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연기 활동을 오래해올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에 출연한 배우 이연희를 만났다. 이연희는 작은 홍보 대행사에서 일하다 대기업의 차별 없는 채용 '스펙 아웃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 세용의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된 박윤조 역을 맡았다.

데뷔 20년을 앞둔 이연희는 그간 연예계 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미숙했지만 열정 가득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몰랐던 것들에 대해 이제는 감사함을 느낀다. 낯을 심하게 가렸던 성격 탓에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잘 대하지 못하기도 했다"며 반성했다.

30대인 이연희는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0대에는 무수한 경험을 하고 경험이 남았다면, 이제는 좀 더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즐거운 작업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연극에도 도전한 이연희. 그는 "연극도 좋은 경험이었다. 무대에 선다는 게 조금은 떨리고 긴장도 되는 일인데, 왠지 모르게 즐겁더라.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공연 때가 잊히지 않는다. 설레고 재밌고 흥분돼 있었다. 관객들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그 기분도 처음으로 느껴봤는데, 힘이 있더라.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개월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하루에 10시간씩 했다. 앞으로 연기를 준비할 때도 그런 노력을 쏟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 결혼한 이연희는 "결혼 후 좀 편안해졌다. 불안했던 시기에 기댈 수 있는 누군가 생겨 심적으로 편안해지기도 했다. 옆에서 지원해주는 조력자가 있다는 점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내려놓는 아쉬움은 없냐는 물음에 "그런 부담은 없다. 그런 타이틀을 만들어주신 것 자체가 좋다. 국민 첫사랑 타이틀을 아무나 다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또한 "이미 내려놨다. 20대 시절 타이틀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또 어떻게 나만의 이름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해가고 있다. '믿보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면서 쑥스러워했다.

연기를 오래할 수 있던 원동력을 묻자 이연희는 "연기를 오래했지만 만족해본 적은 거의 없다. 저는 늘 도전해왔다. 도전을 통해 얻는 게 무엇일까 궁금증 때문에 계속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연기가 저를 성장시킨다. 연기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안주하는 느낌도 든다. 늘 도전하는 게 원동력 같다"고 답했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 계약직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오피스물.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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