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에 출연한 이연희. / 사진제공=디즈니
'레이스'에 출연한 이연희. / 사진제공=디즈니
이연희가 디즈니+ '레이스'에서 직장인 연기를 위해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에 출연한 배우 이연희를 만났다. 이연희는 작은 홍보 대행사에서 일하다 대기업의 차별 없는 채용 '스펙 아웃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 세용의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된 박윤조 역을 맡았다.

이연희는 "이 작품을 준비하며 출퇴근하는 분들에게 물어봤다. 요즘 90년대생 친구들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나이 좀 있는 분들은 요즘 친구들이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당돌하다더라.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하고 솔직하다고 하더라. 중간에서 보는 입장으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불안해하기도 하고 재밌다는 얘기도 하더라. 점점 넓혀가면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 일하는 분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서 작가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추천해주더라. 홍보인들이 모여서 쓴 책이었다. 책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전했다.

직장인을 간접 경험해보니 배우의 생활과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냐고 묻자 이연희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게 어려울 것 같더라. 재밌었던 건 다들 모여서 일 얘기보다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거였다. 촬영하면서 저희도 그렇게 되더라. 끝나고 술 마시면서 단합되는 느낌도 재밌었다"고 답했다. 이어 "출퇴근은 정말 어려운 거 같다. 배우는 좀 자유롭게 쉬고 싶을 때 쉬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지 않나. 직장인은 쉬고 싶을 때 쉴 수가 없다. 모두가 쉴 때 같이 쉬어야하는 것도 힘들겠다 싶더라. 본인의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겠구나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왜 요즘 친구들이 그렇게 일과 사생활을 구분하는지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연희는 이번 캐릭터를 위해 머리고 짧게 잘랐다. 그는 "좀 변신해보고 싶기도 했고 제 주변에 홍보 일하는 분들 중에 숏컷 스타일을 한 분들이 많았다. 활동이 많으니 머리에 신경쓸 수 없어서 짧은 머리를 하는 것 같더라. 감독님한테 여쭤봤더니 캐릭터를 설명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 같다며 좋다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숏컷 스타일이 만족스럽냐는 물음에 "좋다. 시안도 많이 찾아보고 골랐다. 대신 촬영할 때 좀 힘들더라. 때 되면 계속 잘라줘야해서 헤어하는 친구가 좀 고생했다"고 말했다. 숏컷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좀 불편하더라. 스타일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젊게 보일 수도 나이가 훅 들어보일수도 있어서다. 지금 기르는 상태다"며 웃었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 계약직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오피스물.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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