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에 출연한 홍종현. / 사진제공=디즈니
'레이스'에 출연한 홍종현. / 사진제공=디즈니
홍종현이 연기를 오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에 출연한 배우 홍종현을 만났다. 홍종현은 워라밸을 즐길 줄 아는 대기업 에이스 류재민 역을 맡았다.

연기로 직장생활을 경험해보니 실제로 잘 맞았을 것 같냐는 물음에 홍종현은 "배우가 안 됐더라도 직장생활은 안 했을 거 같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지 않나. 누군가는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는 반면, 저는 그런 것들 못 견딘다. 오히려 변화가 많은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행 관련 일이라든지, 제가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 관련 일이라든지, 그런 일을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하라고 하면 못하는 거지 하라고 했으면 군말 없이 했을 것 같긴 하다"며 웃었다.

홍종현은 어렸을 적을 회상하며 "학교를 다니고 군대 갔다오고 직장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 엄마, 아빠가 얘기해주지 않나. 저는 사람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왜 비슷한 일을 반복하며 살아야하지?'라고 생각했다. 한두 살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좋아해서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저는 좀 다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어렸을 적 꿈은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홍종현은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던 꿈은 모델과 배우였다. 아, 그 전에 수의사가 있었다. 중학교 때는 수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이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넘어가는 때 모델, 배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로를 빨리 정한 편인 거다. 고등학생 때 데뷔했는데, 나 때는 제가 좀 일찍 데뷔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현재의 꿈은 무엇이냐고 묻자 "거창한 건 없다. 무슨 작품을 해서 어떤 상을 받겠다는 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배우라는 일을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하고 싶다"고 답했다.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내가 노력해서 무언가는 이루고 쉬지 않고 작품을 하겠다는 욕심으로 했다면 안 됐을 것 같다.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 작품은 스태프들, 배우들과 함께하는 거고, 촬영에 들어가도 나 혼자 마음이 급하다고 되지도 않더라. 자연스럽게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지금 작품이 없다고 그것만 생각하면 나만 스트레스 받고 손해다. 그런 시간도 잘 보내야 새 작품을 만났을 때 거기에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마음도 편해지더라. 긍정적으로 잘 지낼 수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 계약직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오피스물.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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