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합격점이다. 하얀 얼굴에 정겨운 보조개, 선한 눈망울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배우 김선호의 얼굴에서 '섬뜩한 광기'가 느껴졌다. 김선호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을 꺼내 들고 대중의 눈과 귀를 잡아끌었다.
최근 각종 채널을 통해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약 40초 남짓의 예고편에서 김선호는 서슬 퍼런 얼굴을 선보이며 연기 변신의 서막을 알렸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병에 들어있는 콜라를 빨대로 쭉쭉 빨던 김선호(귀공자 역)는 강태주(마르코 역) 앞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들이민다. 김선호는 "누구냐"는 물음에 "친구"라고 답하며 천진난만한 얼굴 속 서늘한 웃음을 터트린다. 특히, 이 장면에서 김선호의 이마 한 가운데 도드라지게 선 힘줄이 시선을 끄는데, 그의 광기 어린 분위기는 이 힘줄에서 완성됐다. 변한 것 없는 외모에서 생전 처음 보는 김선호의 얼굴이 스친 이 장면은 그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솟아오르게 했다. 김선호는 이마에 힘줄을 세우는 작심 연기로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우린 프로고, 이건 비즈니스", "내가 조만간 또 보자 그랬지?"라는 김선호의 말투는 악의 없이 깨끗한 광인의 긴장감이 오롯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장난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단조롭지 않은 김선호의 표현력이 압권이다.
'귀공자'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서 김선호는 카체이싱, 와이어, 총격 액션 등 리얼하고 강렬한 액션을 소화했고, 무자비하면서도 여유와 위트를 겸비한 반전 매력의 귀공자 캐릭터로 분했다는 게 '귀공자' 측의 설명이다. 외형 역시 말끔한 수트 차림에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인물로 이미지 변신도 꾀했다.
특히, 밝고 따뜻한 캐릭터로 사랑받아 왔던 김선호가 광기어린 서늘한 얼굴로도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귀공자'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다면, 김선호는 향후 넓은 스펙트럼을 갖춘 배우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귀공자를 비롯, 각각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펼쳐지는 추격을 담는다. 김선호가 맡은 귀공자는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르코의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인물.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은 영화의 전반과 후반 주인공이 전환되는 작법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만큼 마르코와 귀공자 캐릭터가 극 속에서 어떤 변주를 통해 관계의 역전을 선보일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또, 이번 작품에서는 박 감독은 기존 자신의 누아르 스타일에 변주를 꾀했으며, 추격전에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얼굴에 힘줄까지 세우며 소름 돋는 연기를 예고한 김선호. 대중은 그의 변신에 많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가 확신으로 변할지, 실망으로 바뀔지는 작품을 열어봐야 할 일이다. 오는 6월 21일 베일이 걷힌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근 각종 채널을 통해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약 40초 남짓의 예고편에서 김선호는 서슬 퍼런 얼굴을 선보이며 연기 변신의 서막을 알렸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병에 들어있는 콜라를 빨대로 쭉쭉 빨던 김선호(귀공자 역)는 강태주(마르코 역) 앞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들이민다. 김선호는 "누구냐"는 물음에 "친구"라고 답하며 천진난만한 얼굴 속 서늘한 웃음을 터트린다. 특히, 이 장면에서 김선호의 이마 한 가운데 도드라지게 선 힘줄이 시선을 끄는데, 그의 광기 어린 분위기는 이 힘줄에서 완성됐다. 변한 것 없는 외모에서 생전 처음 보는 김선호의 얼굴이 스친 이 장면은 그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솟아오르게 했다. 김선호는 이마에 힘줄을 세우는 작심 연기로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우린 프로고, 이건 비즈니스", "내가 조만간 또 보자 그랬지?"라는 김선호의 말투는 악의 없이 깨끗한 광인의 긴장감이 오롯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장난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단조롭지 않은 김선호의 표현력이 압권이다.
'귀공자'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서 김선호는 카체이싱, 와이어, 총격 액션 등 리얼하고 강렬한 액션을 소화했고, 무자비하면서도 여유와 위트를 겸비한 반전 매력의 귀공자 캐릭터로 분했다는 게 '귀공자' 측의 설명이다. 외형 역시 말끔한 수트 차림에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인물로 이미지 변신도 꾀했다.
특히, 밝고 따뜻한 캐릭터로 사랑받아 왔던 김선호가 광기어린 서늘한 얼굴로도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귀공자'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다면, 김선호는 향후 넓은 스펙트럼을 갖춘 배우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귀공자를 비롯, 각각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펼쳐지는 추격을 담는다. 김선호가 맡은 귀공자는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르코의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인물.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은 영화의 전반과 후반 주인공이 전환되는 작법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만큼 마르코와 귀공자 캐릭터가 극 속에서 어떤 변주를 통해 관계의 역전을 선보일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또, 이번 작품에서는 박 감독은 기존 자신의 누아르 스타일에 변주를 꾀했으며, 추격전에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얼굴에 힘줄까지 세우며 소름 돋는 연기를 예고한 김선호. 대중은 그의 변신에 많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가 확신으로 변할지, 실망으로 바뀔지는 작품을 열어봐야 할 일이다. 오는 6월 21일 베일이 걷힌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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