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허정민./사진=텐아시아DB
유이, 허정민./사진=텐아시아DB
유이의 4년 만에 KBS 주말드라마로 돌아오는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방송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 허정민이 강제로 하차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다.

허정민의 폭로는 16일 새벽에 시작됐다. 그는 "두 달 동안 준비했어. 근데 작가님께서 허정민 배우 싫다고 까버리시네? 얼굴도 못 뵙는데 왜. 제가 못 생겨서인가요. 싸가지가 없어서인가요. 연기를 못하나요??? 저의 준비 기간 2개월과 앞으로의 나날들은 어찌 됩니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참으려다가 발설해요. 세상 변했어요. 닥치라고 하지 마. 나 이 바닥에 더 이상 흥미 없어"라며 작품의 실명까지 언급했다. 또한 "깔 때는 적절한 해명과 이유 사과가 있어야 하는 거야. 이 꼰대들아. 이 바닥에서 제명 시키겠다 부들대겠지. 그럼 너 진짜 X신 꼰대 인증 안녕"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허정민 소속사 에이콤마이엔티 측은 "금일 새벽 허정민 배우의 인스타그램 전문을 인용한 기사가 게재되었으나 이는 정확한 사실이 전혀 아니며, 단순한 개인의 하소연에 불과한 글"이라고 부인했다.
허정민 /사진=텐아시아 DB
허정민 /사진=텐아시아 DB
그러나 허정민은 멈추지 않았다. "나한테도 이러는데 신인 꼬맹이들한테는 무슨 짓들을 할까"라는 글에 이어 "너구리 트라우마 생기게 괴롭힐 거야. 또 지우지 뭐", "이민 가자 주섬주섬"이라고 글을 계속해서 올렸다.

이에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 역시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허정민의 주장에 대해 "김형일 감독과 허정민 배우가 지난 3월 말 단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후 제작진 논의 결과 극 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2주 후인 지난 4월 중순 매니지먼트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출연 불발 관련, 작가는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히며 배우 본인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 입장과 관련해 허정민은 "자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처음에는 캐스팅이 되었었는데 작가님의 개입은 없었고 그냥 제작진의 판단으로 캐스팅을 무산시킨 거고 저는 뒤늦게 통보받고 미친X처럼 글 올리고 난리부르스를 친 거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진 배우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많이 모자랐었습니다.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제작진의 깊은 유감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안녕하시길"이라고 말했다.

허정민의 사과 아닌 사과로 이번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하지만,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이미지 타격을 불가피하게 됐다. 무엇보다 ‘솔약국집 아들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KBS 주말드라마 히트 메이커 조정선 작가와 ‘태종 이방원’ 김형일 PD,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하나뿐인 내편’으로 ‘눈물의 여왕’ 타이틀을 얻은 유이가 주연으로 나서 기대를 모았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유이 역)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후속으로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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