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자촌에서는 효 나들이를 즐겼던 윤지성 모자가 사 온 삼겹살로 삼겹살 파티가 열렸다. 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재환네에 모인 가운데 제일 먼저 도착한 이재원 부자는 유재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유재환 어머니는 이재원 아버지에게 “재원이 엄마 없이 어떻게 저렇게 잘 키우셨어요?”라는 질문에 이재원 아버지는 “만약에 재혼했다가 재원이가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그게 겁이 났다” 라고 말해 애틋한 부정을 말했다.
ADVERTISEMENT
먼저 윤지성 어머니는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이재원을 맞이했다. 불고기와 여러 반찬으로 한 상을 차려 낸 이재원에 어머니는 “너무 행복한 밥상이다”라며 기뻐했고, 이렇게 시작된 식사 시간은 그야말로 즐거운 스타와 팬의 만남으로 보였다. 이재원은 “저는 돈 벌어서 차는 사드렸지만 이런 데 여행이라든지 사소한 거를 못했던 것 같다”라며 속 얘기를 나눴고, 홍현희는 “저런 대화를 아빠랑 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비쳤다. 이어 이재원은 “금전적으로만 잘해드리면 그게 효는 아니죠?”라고 어머니에게 묻자 “그래도 반은 효도죠”라며 솔직하게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윤지성은 어머니가 챙겨준 밀키트(?)를 가지고 재원네로 향했다. 이재원 아버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성이 왔구나”라며 반갑게 윤지성을 맞이했다. 윤지성은 “제가 밖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게 해드릴게요”라며 가져온 냉이된장국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나 이러면 뿅간다”라고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맛있게 식사하며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윤지성이 “사실 어떻게 보면 혼자서 육아 하신 거잖아요?”라며 아버지의 사연을 묻자 “재원이는 항상 새 밥을 해줬어. 그리고 수저가 1mm도 식탁을 넘어선 적이 없어, 난 정말 아들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했으니까”라며 극진한 아들 사랑을 표현해 윤지성을 놀라게 했다.
ADVERTISEMENT
그 바탕에는 채워줄 수 없는 어머니의 빈자리로 늘 미안했던 아버지의 미안함이 있었다. "정상적인 가정이 잘 이어졌다면 나도 효를 배우고 아들에게도 하는데 그럴 수 없었다"라며 이재원에게 효를 가르쳐 줄 수 없었던 점을 기억했다. 이재원은 "그 동안 남한에 할아버지가 안 계시지 않았냐"며 아버지와 어릴 때 헤어져 북에 계신 할아버지를 모셔와 52년 만에 만나게 해드린 사연을 공개했다. 하지만 아버지 역시 "50년 이상 떨어져 살았던 아버지와 괴리감이 있었다"며 "나는 이런 심정으로 살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결국 “효라는 것을 내가 보여줄 수 없어서, 아들도 그걸 못 보고 산 거다”라며 이재원이 자신에게 효도를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