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8회 영상 캡처
./사진제공 =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8회 영상 캡처
장항준표 깜짝 카메라에 이선균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지난 15일 방영된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연출 김상아, 곽지혜) 8회에서는 이선균, 장항준, 김도현, 김남희의 태국 여행 3일 차가 그려졌다.

이선균과 장항준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졌다. 티격태격하며 전의를 불태우던 두 사람은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자 진지하게 요리에 임했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셰프 역을 맡아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노력파 셰프 이선균은 크림 파스타의 풍미와 꾸덕한 식감을 살린 ‘까르보나라’를 선보였다. 장항준은 오일 파스타의 대표적인 메뉴 ‘알리오 올리오’를 선택했다. 여기에 소시지를 첨가, ‘알리오 올리오 항준 빼빼로니 소시지 파스타’를 탄생시켰다.

심사위원단으로 선정된 김도현과 김남희는 두 사람의 요리를 음미하며 꼼꼼하게 평가했다. 예상외로 두 파스타 모두 훌륭한 맛을 자랑해 고심에 빠졌던 이들은 최종적으로 이선균의 ‘크림 파스타’에 손을 들어줬다.

첫 번째 대결에서 쓰라린 패배를 한 장항준이었지만, 그에게는 숨겨둔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 바로 농구 대결을 가장한 ‘이선균의 깜짝 카메라’. 언제나 ‘이선균 놀리기’에 진심인 그는 ‘농구 자부심’에 진심인 이선균을 놀리기 위해 본인은 농구 명가 휘문고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았을 정도로 천재 유망주였다고 자랑하며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장항준의 실력을 믿지 않았던 이선균은 “통풍 걸려도 형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절친한 후배이자 장항준이 감독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의 주연을 맡았던 안재홍이 그의 농구 실력을 인정하며 승리를 점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선균의 위기의식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사람은 하정우였다. 이선균 못지않은 실력자로 잘 알려진 그가 장항준과의 일대일 농구에서 2배의 점수 차로 패배했다고 증언했던 것.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장항준이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린 큰 그림이었다. 실제로 그는 농구를 전혀 할 줄 몰랐다. 하지만 “느슨해진 이선균에게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는 지극히 사적인 의도로 깜짝 카메라를 기획했고, 김도현과 김남희는 물론 제작진은 물론 안재홍과 하정우 등 주변 지인까지 끌어들였다. 이렇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무려 50여일간 이선균 속이기 대장정에 동참했다.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형이 이렇게 쉽게 속을 줄은 몰랐다”는 안재홍의 영상을 보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선균은 망연자실하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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