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장나라가 괴로운 혼란과 깊은 고뇌로 가슴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장나라는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서 평범하면서도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가족 내 서열 1위이자 주부 9단 내공의 소유자 강유라 역을 맡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패밀리’ 9회에서 장나라는 남편 권도훈(장혁)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휩싸인 강유라의 심리를 결결이 살려낸 생생한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몰입시켰다.
특히 장나라는 딸 권민서(신수아)의 애교 넘치는 전화를 받고 울컥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극 중 강유라(장나라)는 나비(이미숙)를 제거하라는 미션에 실패하자 조태구(김남희)가 자신의 가족들을 해칠까 봐 불안해했다. 강유라는 미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태구에게 “내가 처리하지 못한 타깃은 다른 걸로 마무리할 테니까”라며 가족을 위협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했고, 조태구는 강유라에게 조합 시절 훈련원생들의 단체 사진을 들이밀며 동료들이 학살당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어 강유라는 조태구로부터 그 학살을 실행한 사람이 오천련(채정안)이었다는 사실을 듣게 됐고, 오천련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더욱이 강유라는 조태구로부터 자신을 대신해 나비를 죽인 범인이라며 권도훈(장혁)의 정보가 담긴 서류를 받은 후 “찬찬히 빠짐없이 읽어 봐. 네 남편이 뭐 하는 사람인지”라는 조태구의 말에 불길함을 느꼈다.
이후 강유라는 남편 권도훈이 국정원 블랙 요원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웠던 탓에 남편 권도훈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바로 그때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딸 민서의 전화를 받은 강유라는 “난 엄마 두고 결혼 안 할 건데. 엄마랑 평생 같이 살 건데”라는 딸의 사랑스러운 말에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며칠 뒤 강유라는 오천련을 불러낸 후 남편 권도훈이 하는 일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더불어 강유라는 오천련에게 “오부장님이나 우리 그이가 쫓고 있는 게 뭘까요?”, “정말 그게 합당한 일일까요? 피해자들이 아닌?”이라며 일침을 날렸던 터. 또한 강유라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오부장님도 오부장님이 생각하는 걸 하세요. 저도 제가 생각하는 걸 할게요”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이후 자신의 카페에 두었던 무기 가방을 챙겨 든 강유라가 결의에 찬 눈빛을 빛낸 채 카페를 나가는 모습이 담기면서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무엇보다 장나라는 국정원 블랙 요원인 남편과 자신의 정체 사이에서 고뇌하는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냉정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등 냉온차를 오가는 생동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한편 ‘패밀리’는 매주 월, 화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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