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당결안' 점점 더 높아지는 수위, '결혼지옥' 논란 잊었나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당결안' 점점 더 높아지는 수위, '결혼지옥' 논란 잊었나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논란이 불거진 예능의 안 좋은 사례를 반면교사 삼기는커녕 노이즈 마케팅으로 악용해 수위만 높이고 있다. 부부 문제를 다루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실상은 갈등만 부각하고 자극적인 요소들만 나열하는 막장 그 자체. 폐지 요구까지 쏟아졌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사태는 잊은 듯 아슬아슬한 수위를 보이는 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가 기수를 거듭할수록 기획의도는 잊은 채 더욱 자극적인 설정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혼 위기의 놓인 부부들의 '행복'을 찾기 위해 부부 관계를 점검한다는 취지였지만, 서로를 향한 비난과 갈등만 존재할 뿐 행복으로 향하는 과정은 뒷전이다.

'결혼지옥'에서 오은영의 솔루션까지 받았던 이들은 '당결안'에서도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노랑 아내는 지금도 남편의 가정폭력은 여전하다며 "화가 나면 멱살을 잡는다. 내게 돈 쓸 궁리만 하냐는 남편에게 '우리 집이 여유롭지 않은 게 내 탓이야? 오빠 탓이지'라고 했더니 현관문에서 안방까지 달려와 내 멱살을 잡았다"고 폭로했다.

더군다나 '고딩엄빠' 출연 후 6개월이 지났음에도 남편은 여전히 나이 마흔에 부모로부터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고, 아내의 욱하는 성격과 높은 수위의 욕설로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3기 파랑 남편은 아내에게 "살 좀 빼고 자기 관리 좀 하라. 날씬한 여자가 이상형이다. 아내에게 남은 이성적인 감정은 15%"라는 성희롱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곧 지난해 12월 방송된 '고스톱 부부' 편에서 터지고 말았다. 출연자의 사연을 보여주는 과정 속 계부가 의붓딸을 추행하는 모습을 그대로 내보낸 것. 이 비난의 불똥은 진행자인 오은영 박사에게까지 떨어지며 큰 위기를 맞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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