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F.33259244.1.jpg)
아파트 대출금과 보험금을 제외한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고 있다는 아내는 “평소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음료수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한다”고 말해 MC들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반해 남편의 하루는 여유롭기만 했다. 출근 전 아내가 깎아놓은 사과를 먹고 여유롭게 집을 나선 남편은 사무실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F.33259230.1.jpg)
오은영 박사는 여태껏 경제적 이유로 ‘결혼 지옥’을 방문한 부부들과는 달리 가방부부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로 두 사람은 서로 ‘의논’하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고, ‘요구’하지도 않는다는 것. 하지만 가방부부에게 경제적인 문제가 갈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의논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아내의 수입이 줄어드는 방학 기간에는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등 정확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또한 현재 아내가 대부분의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아내가 가장 노릇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며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같이 장을 보러 가자는 아내에게 남편은 “시간이 어정쩡하다”며 제안을 거절하고, 결국 아내는 한숨을 쉬며 혼자 마트로 향했다.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혼자 낑낑대며 장 본 물건들을 옮기지만, 남편은 시종일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짐 정리를 끝낸 아내가 집에 방치된 남편의 골프채와 자전거를 가리키며 “언제 처분할 거냐?”고 묻자 “나도 타고 싶지만 병원에서 타지 말라고 했다”며 답답해했다. 의아해하는 MC들에게 남편은 과거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6개월간의 긴 병원 생활 후에도 계속되는 저림 증상과 후유증으로 찾아온 뇌전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겼고, 예전과는 달리 급격히 떨어진 체력 때문에 가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아내가 뇌출혈 이후 자신의 건강에 대해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며 “아내가 너무 얄밉다”며 마음속에 맺혀있던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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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은영 박사는 위로를 전하지 않은 아내에 대한 서운함이 남편의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응어리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남편이 쓰러진 뒤 가장 역할을 하며 묵묵히 가정을 지킨 아내의 행동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아내의 표현 뒤에 있는 ‘진짜’ 마음을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아내 역시 남편에게 필요했던 위로를 하지 못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문제는 남편에게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아내는 2020년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고 3주 후에 줄넘기 수업을 나갔던 것.
오은영은 “수술 후에 건강을 걱정하지 않은 부분은 아내 분이 사과하셔야 한다. 아내 분도 당신이 암 진단을 받고 얼마나 놀랐겠냐는 말을 듣고 싶었을 거다. 서로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 계속 마음의 상처를 받고 힘들다면 졸혼도 고려해보시라고 한다. 그 전에는 노력해보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촬영 직후 입대를 한 아들의 깜짝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누구보다 가방부부의 행복을 원하는 아들의 진심 어린 편지에 부부는 물론 MC들 역시도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남편과 내가 아들에게 짐을 지게 한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남편은 “아들이 휴가를 나올 때는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겠다”며 부부 관계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미얀마 유명 인플루언서인 찬찬과 그녀의 남편이 등장했다. 미얀마 출신 선생님이자 작가, 인플루언서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아내. 남편은 그런 아내가 가정에서 남편을 매니저처럼 부리며 독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결혼까지 후회한다고 해 관심을 모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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