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놀면 뭐하니?' 멤버들이 제주도에서 힐링 노동을 경험했다.

2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5.0%를 기록했다.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7%를 나타내며, 토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힐링하는 유재석, 정준하, 이미주, 주우재의 모습을 보며 분노하는 하하, 신봉선, 박진주, 이이경의 영상 통화 장면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 6.4%를 기록했다.

이날 '놀면 뭐하니?'는 '제주 한 끼' 특집으로 꾸며졌다. 유재석, 정준하, 이미주, 주우재는 인간의 세상과 떨어진 말들의 보금자리에 도착했다. 도축 직전 구조된 말들의 사연에 뭉클해 하고 말들과 교감하는 이들의 모습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힐링을 선사했다.

4월의 어느 날 제주도에 도착한 '놀면 뭐하니?' 멤버들은 게스트인 주우재와 함께 공항에 등장했다. 여행 분위기에 들뜬 멤버들은 "오늘 진짜 놀면 되는 거야?"라며 설렘을 표출했다. 그러나 목적지에 다다르자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차량을 향해 다가왔다. "하하, 신봉선, 박진주, 이이경 내리세요. 일 나가야 하니까"라며 다급히 불러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 차에 남은 유재석, 정준하, 이미주, 주우재는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숲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 최초 곶자왈 말 보호센터였다. 김남훈 대표는 "사람들에게 버려진 퇴역 경주마, 승마장 불용마 등이 여기에 있다. (경마장에서) 5살 미만의 말들이 더 이상 못 뛰게 되면 살처분되는 게 현실이다. 외국에는 생츄어리(동물을 보호하는 장소)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제도가 미비해, 개인이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신한 상태로 불법 도축 당할 뻔한 루나, 루티의 사연을 들은 멤버들은 충격을 받았고, "말들에게는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며 생츄어리의 존재 이유를 이해하게 됐다.

멤버들은 말들에게 당근을 나눠주며 친해지기 위해 다가갔다. 김남훈 대표는 "말과 결연을 맺어 드리겠다"라고 말하며, 각자 어울리는 짝꿍 말을 만들어줬다. 정준하는 상금을 10억 넘게 벌던 퇴역 경주마 힘이 센 존 스노우, 유재석은 말 보호 센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든 제이시, 이미주는 가장 애교가 많고 순한 천둥이, 주우재는 사람의 나이로 치면 80살이 된 고령의 말 로렌과 짝을 맺게 됐다.

그중 승마장 5군데서 사람 5명을 떨어뜨려서 방출된 천둥이는 도축 직전 이곳에 왔다고. 김남훈 대표는 "천둥이가 배에 간지러움이 있는데 거기에 승마 안장을 채워서, 긁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며 "길들여 놓으니 이제는 누구든 등에 태운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사람의 잘못으로 생긴 오해에 생명을 잃을 뻔한 천둥의 사연에 뭉클했다. 유재석은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고생 많았다"라며 천둥이를 쓰다듬어줬다.

멤버들은 말뚝을 뽑고, 말들이 마실 물을 채우고, 풀을 베는 등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주우재는 유재석의 잔소리가 시작되자 "재석이 형이랑 다른 일 시켜주시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 유재석이 "얘(이미주)가 낫다"라고 칭찬하자, 주우재는 "일머리 없다"라고 말하며 이미주를 질투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멤버들은 배고플 말들을 생각하며 트럭에 풀을 가득 채워 식사 장소로 향했다.

풀 냄새를 맡고 달려오는 말들의 모습은 장관을 연출했다. 멤버들은 트럭을 따라 달리는 자유로운 말들의 모습에 감탄을 쏟아냈다. 유재석은 "여기는 약간 세렝게티야"라며 평화롭게 식사하는 말들을 바라보며 "진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또 멤버들은 각자 짝꿍 말들을 찾아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교감했다. 특히 유재석은 주우재에게 다가가 "이 친구가 좀 먹었으면 좋겠는데. 나에게는 네가 말이야. 내가 광수나 이런 친구들을 좋아한다"라고 주우재를 애착마로 칭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일을 마친 멤버들은 말로만 듣던 누워 자는 말의 모습을 보게 됐다. 엄마 말 옆에서 누워 잠든 귀여운 아기 말을 보게 된 것. 말들은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누워 잔다고. 유재석은 "이곳은 잠시 바깥일을 잊게 만들어준다"라고 생츄어리의 매력에 푹 빠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힐링하는 생츄어리 한 끼 팀과 정반대되는 해녀 삼춘 한 끼 팀 하하, 신봉선, 박진주, 이이경의 분노의 노동 현장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라고 말하며 해녀복을 입고 등장하는 하하, 신봉선, 박진주, 이이경의 모습이 공개됐다. 한 끼 식사를 향해 고군분투하며 바닷속으로 들어간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