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환장 속으로' 스틸. / 사진제공=KB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F.32928877.1.jpg)
KBS는 21일 "오늘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프로그램 폐지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입장문을 냈다. 앞서 한 매체는 KBS가 저조한 시청률 및 화제성, 경쟁력 부족 등을 이유로 KBS1 '자연의 철학자들', '단짝', '예썰의 전당', '노래가 좋아', KBS2 '홍김동전', '노머니 노아트', '슈퍼맨이 돌아왔다', '배틀트립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등을 폐지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KBS는 "시청자들에게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수시로 편성의 조정이나 개편을 하고 있으나, 현재 특정 프로그램의 폐지 및 편성 변경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더 이상의 근거 없는 루머 확산이나 추측성 보도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다각도로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KBS](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F.33231772.1.jpg)
발전 없는 기존 예능, 반복되는 재탕 예능 등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예능들도 있다. 10년 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최근 시청률이 1%대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코로나도 중단됐던 여행 예능 '배틀트립1'을 이어 '배틀트립2' 역시 1%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시작한 아트 버라이어티 '노머니 노아트'는 0~2%대 시청률을 오가고 있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유명인 가족들을 여행보내주는 예능. 1%대와 2%를 오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초반 배우 김승현 가족의 '억지 갈등'을 부각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오나미·박민 부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리 신혼여행을 떠났고, 문희준·소율 부부는 딸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괌 여행을 즐겼다. 유명인에 그들의 가족까지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자아내는 이유다.
KBS는 다른 방송사와 달리 공공의 복지와 이익을 추구하는 공영 방송이다. KBS는 수신료로 가구 당 월 2500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수신료를 38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KBS가 받은 수신료는 6274억 원. 단순히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만을 이유로 폐지를 단행한다는 건 공익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KBS가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이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며 공공의 복지와 이익에 제대로 기여하고 있는지, 시청자들에게 의미와 재미를 제대로 주고 있는지의 측면에서 유지와 폐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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