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게임' 장서희./사진제공=MBC
'마녀의 게임' 장서희./사진제공=MBC
'복수극의 여왕'도 옛말이 됐다. 배우 장서희가 5년만 안방극장 복귀에도 저조한 시청률로 불명예 퇴장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마녀의 게임'은 거대 악에 희생된 두 모녀의 핏빛 대결을 그린 작품. 장서희가 '인어 아가씨' 이후 20년 만에 MBC 일일드라마로 돌아와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장서희에게 '인어아가씨'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임성한 작가의 '인어아가씨'는 장서희의 데뷔 첫 주연작으로, 최고 시청률 47.9%를 기록하며 주연배우로 급부상했기 때문. 이후 '아내의 유혹'에서 점 찍고 부활한 구은재로 큰 사랑을 받으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고, 이후 '뻐꾸기둥지'(24.2%), '언니는 살아있다!'(24%) 등 출연하는 일일드라마마다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장서희 /사진제공=MBC
장서희 /사진제공=MBC
그러나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장서희의 파급력은 예전만하지 못했다. 첫 회 시청률부터 6.2%를 기록, 전작 '비밀의 집' 마지막 회 시청률인 7.6%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렸고, 최저 시청률은 4%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현재 방송되는 일일드라마 중 가장 최하위 수치였다.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장서희는 '마녀의 게임'으로 제대로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됐다. 마지막회 역시 5.8%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은 6.7%(93회)로 만족해야했다.

장서희도 못살린 MBC 일일극 바통을 이어받는 작품은 '하늘의 인연'. 오늘(17일) 첫 방송되는 '하늘의 인연'은 아버지의 그릇된 욕망이 만들어낸 비극으로 원수가 되어버린 부녀가 마침내 천륜의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
'하늘의 인연' 전혜연, 김유석./사진제공=MBC
'하늘의 인연' 전혜연, 김유석./사진제공=MBC
배우 김유석이 부와 권력을 움켜쥐고자 옛 연인과 아이마저 버리고 재력가의 딸과 결혼한 '빌런' 강치환 역을 맡았고, 전혜연과 정우연이 강치환의 두 딸로 분한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유석은 "이러한 스케일이 있었나? 이런 시도가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과정이 만족스럽다. 평면적인 세트가 아니라 미니시리즈 같은 퀄리티를 영상에서 만들어내서 놀랐다"고 자신했다.

김진형 감독 역시 "시청률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한바. 그러나 장서희도 실패한 MBC 일일극을 신예 전혜연이 살려낼 수 있을까. '하늘의 인여'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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