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이커'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퀸메이커'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류수영이 넷플릭스 '퀸메이커'의 출연 이유를 밝혔다.

11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진석 감독과 배우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이 참석했다.

김희애는 전 은성그룹 미래전략기획실 실장이자 현 오경숙 서울 시장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 황도희 역을 맡았다. 문소리는 18대 서울시의원이자 노동 인권 변호사에서 현재는 무소속 서울 시장 후보가 된 오경숙으로 분했다. 류수영은 국민 아나운서, 그린피플재단 이사장 출신 한국공화당 서울 시장 후보인 백재민을 연기했다. 서이숙은 은성그룹 회장 손영심으로 등장한다.

류수영은 "이야기가 재밌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제가 했던 역할과 다른 면을 봤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성별을 지우고 봤다. 보실 때 ‘남성 정치인’, ‘여성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더 재밌을 거다. 저는 청일점이지만 성별 없이 같이 싸운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2023년인데 남녀 구분하는 건 좀 촌스럽지 않나"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류수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희애는 “극 중에서는 아주 악역인데 선한 이미지이지 않나. 맨날 요리만 한다. 박하선 씨는 무슨 복이냐. 실제로 여리다. 촬영이 늦어지면 나와 있는 게 편할 수도 있는데 집에 있는 아이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단다. 문소리 씨가 ‘등짝을 때려줄까’ 하기도 했나. 섬세한 사람이다. 제 마음속에 가장 핫한 배우다. 류수영의 재발견이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여자들 많은데 남자 혼자 있으면 어렵다고 하지 않다. 오히려 분위기를 주도하고 여러 사람들이 나오는 신이 많았다. 보조 출연, 단역들도 많았다. 100여명씩 있는 신도 많았는데, 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주도하는 리더십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류수영은 “저는 작품을 찍으면서 이 사람이 변한 걸까,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걸까 생각을 많이 한다. 백재민이 원래 저런 사람일까, 변해가는 걸까 생각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본인의 비도덕적인 면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 많에서 연설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던 류수영은 “드라마를 하다가 연극 무대를 많이 못하면서 여러 사람 앞에 설 기회가 적었다. 현장에 유권자 역할인 분들 중에는 배우 지망생들도 있고 해서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도 '듣는 맛'이 있도록 준비했다. 일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게 했다. ‘일하는 맛’이 있어야 한다.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업될 수 있게 해줬다. 아무도 없을 때보다 오히려 많이 계실 때 연기하기 좋았다”고 전했다.

후보자들이 먹을 만한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요청에 류수영은 “남성 후보자들은 제육볶음돈가스. 여성 후보자들은 맛있지만 많이 먹어도 살 안 찌는 음식이 좋을텐데, 그걸 개발한다면 제가 당선되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는 14일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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