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결혼 3년차 김경진, 전수민 부부가 돈과 2세 문제로 갈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개그맨·모델 1호 커플인 김경진, 전수민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아내 전수민은 남편 김경진이 자신에게 전혀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아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전수민은 "남편 김경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김경진은 "제 이미지가 그닥 안 좋다. 악성 댓글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적 있는데, 이 방송 출연 후에 이미지가 더 안좋아 질 것 같아서 출연을 주저했다"며 "11년 전에 몰래카메라를 오버해서 찍었는데 악마의 편집에 희생당했다. 그때 욕을 많이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일상이 공개됐다. 전수민은 아침부터 청소부터 아침 식사 준비까지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반면 김경진은 꼼짝없이 누워 빈둥거리기만 했다. 전수민은 "남편과 7살 차이지만 식사, 스케줄, 심지어는 머리 감겨주기까지 한다"며 "결혼 후 마치 아들을 키우는 것 같다"고 독박 집안입을 토로했다.

신혼 초 결혼 3년 차에 아이를 가지기로 계획했다는 김경진, 전수민 부부는 산전 검사를 받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전수민은 작년에 시어머니가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셨다며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수민은 "남편이 장손이다. 시어머니가 조카들 사진을 매일 보내시면서 '수민이 아들 낳아아야지'라고 하신다. 은근히 부담되고 아이가 없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전수민과 달리 김경진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 의사는 "아내분의 검사 결과는 정상이다. 그런데 남편분의 중성지방 수치가 위험군에 든다. 임신은 둘다 노력해야한다. 남자분들은 술, 담배를 줄이고 몸을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했지만, 김경진은 "술 끊으려면 산 속에 살아야한다"고 해 전수민을 당황케했다.

김경진은 "아빠가 되는 건 부담이 된다.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 때 경제적인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을지 고민된다. 내가 더 자리를 잡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고 나서 아이를 가져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김경진은 임신 준비 중에는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의사의 말에도 술을 먹고 늦게 귀가했다. 전수민은 노력하지 않는 남편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내가 말하는 게 말같지 않느냐. 나도 술 먹고 싶다. 하지만 참는거다. 당신이 안 따라주니까 너무 속상하다"며 서운해했다.

김경진의 일상도 공개됐다.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파스타 가게를 열게 됐다는 김경진. 전수민도 쉬는 날이면 김경진을 도와 파스타 가게 일을 돕고 있었지만, 묘하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경진은 "아내가 빠릿빠릿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막히는 느낌이다. 가끔은 그냥 아내가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결국 김경진은 전수민의 서빙 실수를 지적했고, 전수민 역시 쉬는 날 도와주러 와서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냐며 폭발했다. 언성이 높아지자 김경진은 전수민에게 가게에 나오지 말라고 선을 그었고, 전수민은 "나오지 말라는 말은 '이혼하자'는 말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할말 안할 말이 있지 '나오지 말아라'라는 말은 너무 서운하다. 선을 긋는 것 같다"라며 서운해했다.

귀가해서도 두 사람은 현실적인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다 언성을 높였다. 김경진은 경제적 문제 같은 대화를 나눌 때 전수민이 아이 같다며 답답해했고, 급기야 눈물까지 보였다. 이를 보던 전수민도 "왜 우냐"며 같이 오열했다.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가게 운영이 어려워 전기세까지 밀릴 정도라는 김경진. 그런 상황에서도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대출까지 했고,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수민은 "이번에 인터뷰하면서 남편이 대출받아 지인에게 돈을 빌려준 걸 알게 됐다. 내가 와이프인데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라며 서운해했다.

김경진은 "그동안 6~7명한테 빌려줬다. 결혼 이후에는 2명 정도밖에 안 빌려줬다. 올해 안에는 돈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사실은 금전 사기까지 당했다고. 이에 전수민은 "당신은 이용당한거다. 돈 안 빌려주고 본인만 잘 사면 되는데 왜 남의 빚까지 떠안느냐"며 답답해했다.

김경진은 과거 힘들었던 가정형편을 언급하며 "나는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이에 오은영은 "물론 결혼생활에서 돈은 중요하다. 그런데 김경진이 생각하는 돈과 경제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돈이 없으면 체면을 구길 일이 많다는 걸 경험한 것 같다. 구차해지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 2세 계획도 주저하고, 다른 사람에게 돈도 빌려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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