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길복순役 전도연 인터뷰
배우 설경구와 황정민. 배우 전도연(50)의 남자들이다.
전도연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장기 전혀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의 전도연은 말간 미소를 짓고 동그란 눈을 다양한 크기로 바꾸며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전도연은 설경구와 황정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설경구는 '길복순'에서 전문 킬러 에이전시 MK엔터테인먼트 대표 차민규 역을 맡았고, 특별출연의 황정민은 일본 사무라이로 분해 영화의 첫 시퀀스에서 전도연과 액션 합을 맞췄다.
전도연은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감독 박흥식)와 '생일'(감독 이종헌)에서 설경구와 호흡을 맞추며 인연이 깊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서 킬러 선후배로 설경구와 복잡미묘한 관계를 그렸다. 길복순과 차민규는 영화 속 감정선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 시나리오를 봤을 때 차민규와 길복순의 멜로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거 같다"면서도 "그런데 눈물이 날 줄 몰랐는데 차민규와 마지막 신에서 눈물이 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길복순과 차민규의 로맨스는 설경구가 다 만들어 낸 거 같다. 복순에게 민규는 옆에서 늘 산같이 버티고 있는 사람인데 산을 오르다 보면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게 '길복순'에 담겨 있는 것 같다"며 "확실히 '길복순'의 멜로는 설경구가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설경구와의 엔딩신에 대해 "그 장면을 보면서 이들이 이런 사랑이 있었나 싶었다.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사랑이 그렇게 크게 느껴질줄 몰랐다"며 여운을 남겼다.
황정민과의 촬영에 대해서도 전했다. 전도연은 황정민이 특별출연한 것에 대해 "오다 신이치로가 등장하는데 캐릭터 설정상 일본인이다. 일본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어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며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 했을 때 황정민이 이상하게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별출연이라고 하지만 일본어도, 액션도 해야 했던 캐릭터였다. 게다가 4회차 분량이라 선뜻 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제가 생각했을 때는 대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하겠다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전도연은 "'길복순' 첫 촬영이 황정민과 액션 신이었다. 잘하고 싶었는데 너무 많이 춥고 열악한 상황에서 진행됐는데 잘 해주셨다. 그런 상황에서도 황정민이 너무 잘해줘서 놀랐다. 짧은 시간 안에 오다 신이치 캐릭터로 준비한 것 자체가 너무 놀랍더라"고 감탄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한 화면에 잡힌 모습을 보니 모니터 하면서 신기하긴 했다"고 미소 지었다.
킬러라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전문적인 액션 연기에 도전한 것과 관련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액션 도전에 대해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서는 액션 장르는 졸업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앞서 영화 '협녀'에서 칼을 활용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협녀'는 훨씬 더 서사적이었고 그림이 위주였다. 액션 영화를 찍었다기 보다는 복수와 복수를 위해 키워진 딸의 서사가 더 중요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이번 액션 도전을 위해 처음으로 식단 조절을 하며 근육을 만들었다고. 약 4개월에 걸쳐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근육을 키웠다.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의 만들어진 근육에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나타내며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 액션 촬영은 부상도 뒤따랐다. 전도연은 "상가신에서 360도 회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촬영을 하다 다쳤었다"며 "당시 제가 주저앉았고, 저도 경황이 없어서 내가 왜 일어나지 못하는지 몰랐다. 다들 다행히 큰 부상이 없어서 몇 일 만에 촬영을 다시 재개하긴 했다"고 돌아봤다.
전도연은 '길복순' 속 액션에 대해 "끊어가지 않고 롱테이크로 가는 게 많았다. 오히려 끊어끊어서 가면 '액션 잘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비주얼이 더 좋게 나올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끊어가지 않았다"며 "조금 덜 멋있어 보여도 사실적인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액션이 담긴 걸 보고 싶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청부살인 회사를 엔터테인먼트로 설정, 의뢰받은 살인은 '작품', 살인 설계를 '시나리오'라고 표현하는 등 배우에 빗대 킬러의 세계를 그려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길복순'은 공개 3일만에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베트남 등 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 독일, 스페인, 브라질, 그리고 뉴질랜드 등 총 8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전도연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장기 전혀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의 전도연은 말간 미소를 짓고 동그란 눈을 다양한 크기로 바꾸며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전도연은 설경구와 황정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설경구는 '길복순'에서 전문 킬러 에이전시 MK엔터테인먼트 대표 차민규 역을 맡았고, 특별출연의 황정민은 일본 사무라이로 분해 영화의 첫 시퀀스에서 전도연과 액션 합을 맞췄다.
전도연은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감독 박흥식)와 '생일'(감독 이종헌)에서 설경구와 호흡을 맞추며 인연이 깊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서 킬러 선후배로 설경구와 복잡미묘한 관계를 그렸다. 길복순과 차민규는 영화 속 감정선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 시나리오를 봤을 때 차민규와 길복순의 멜로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거 같다"면서도 "그런데 눈물이 날 줄 몰랐는데 차민규와 마지막 신에서 눈물이 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길복순과 차민규의 로맨스는 설경구가 다 만들어 낸 거 같다. 복순에게 민규는 옆에서 늘 산같이 버티고 있는 사람인데 산을 오르다 보면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게 '길복순'에 담겨 있는 것 같다"며 "확실히 '길복순'의 멜로는 설경구가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설경구와의 엔딩신에 대해 "그 장면을 보면서 이들이 이런 사랑이 있었나 싶었다.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사랑이 그렇게 크게 느껴질줄 몰랐다"며 여운을 남겼다.
황정민과의 촬영에 대해서도 전했다. 전도연은 황정민이 특별출연한 것에 대해 "오다 신이치로가 등장하는데 캐릭터 설정상 일본인이다. 일본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어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며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 했을 때 황정민이 이상하게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별출연이라고 하지만 일본어도, 액션도 해야 했던 캐릭터였다. 게다가 4회차 분량이라 선뜻 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제가 생각했을 때는 대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하겠다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전도연은 "'길복순' 첫 촬영이 황정민과 액션 신이었다. 잘하고 싶었는데 너무 많이 춥고 열악한 상황에서 진행됐는데 잘 해주셨다. 그런 상황에서도 황정민이 너무 잘해줘서 놀랐다. 짧은 시간 안에 오다 신이치 캐릭터로 준비한 것 자체가 너무 놀랍더라"고 감탄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한 화면에 잡힌 모습을 보니 모니터 하면서 신기하긴 했다"고 미소 지었다.
킬러라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전문적인 액션 연기에 도전한 것과 관련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액션 도전에 대해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서는 액션 장르는 졸업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앞서 영화 '협녀'에서 칼을 활용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도연은 "'협녀'는 훨씬 더 서사적이었고 그림이 위주였다. 액션 영화를 찍었다기 보다는 복수와 복수를 위해 키워진 딸의 서사가 더 중요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이번 액션 도전을 위해 처음으로 식단 조절을 하며 근육을 만들었다고. 약 4개월에 걸쳐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근육을 키웠다.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의 만들어진 근육에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나타내며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 액션 촬영은 부상도 뒤따랐다. 전도연은 "상가신에서 360도 회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촬영을 하다 다쳤었다"며 "당시 제가 주저앉았고, 저도 경황이 없어서 내가 왜 일어나지 못하는지 몰랐다. 다들 다행히 큰 부상이 없어서 몇 일 만에 촬영을 다시 재개하긴 했다"고 돌아봤다.
전도연은 '길복순' 속 액션에 대해 "끊어가지 않고 롱테이크로 가는 게 많았다. 오히려 끊어끊어서 가면 '액션 잘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비주얼이 더 좋게 나올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끊어가지 않았다"며 "조금 덜 멋있어 보여도 사실적인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액션이 담긴 걸 보고 싶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청부살인 회사를 엔터테인먼트로 설정, 의뢰받은 살인은 '작품', 살인 설계를 '시나리오'라고 표현하는 등 배우에 빗대 킬러의 세계를 그려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길복순'은 공개 3일만에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베트남 등 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 독일, 스페인, 브라질, 그리고 뉴질랜드 등 총 8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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