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장항준 감독, 오늘(5일) 개봉
"방탄소년단 RM으로 이득"
"천기범 음주운전 논란 명확한 사실"
위기의 한국 영화계, 장항준 감독이 던진 불꽃 슛 반응은?
장항준 감독 /사진=텐아시아 DB
장항준 감독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장항준 감독이 영화 '리바운드'로 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장 감독은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에 숨통을 틔울 불꽃 슛을 쏠 수 있을까.

장 감독은 대놓고 자기의 목적을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그는 '리바운드' 개봉 전부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을 언급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RM에게 "한 번은 너로 이득 보고 싶다"고 말한 장 감독은 바람을 이뤘다.

RM은 최근 열린 '리바운드' VIP 시사회에 깜짝 등장했다. 장 감독의 초대에 응한 RM은 김상욱 교수 등 tvN 예능 '알쓸인잡' 출연진들과 함께 포토월에 섰다. RM은 영화 흥행을 기원하는 파이팅, 농구 슛 포즈를 취했다. 또한 SNS에 무대 인사 중인 장 감독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실 장 감독은 RM의 VIP 시사회 참석 여부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5일 개봉한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부산 중앙고가 일궈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방탄소년단 RM /사진제공=(주)바른손이앤에이
방탄소년단 RM /사진제공=(주)바른손이앤에이
최근 열린 '리바운드' VIP 시사회에 RM이 깜짝 등장했다. 장항준 감독은 RM을 초대했지만, 불확실해 참석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포토월에 등장한 RM을 본 장항준 감독은 "남준 씨는 신뢰감이 있는 스타일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하다. 무게감이 있는 것 같았다. 자꾸 조르면 역효과 날 것 같아 기다렸는데 와서 좋았다"며 웃었다.

RM은 "말티즈 감독님 화이팅.. #리바운드"라는 글과 무대 인사 중인 장항준 감독 등을 사진으로 남겼다. RM의 의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뒤풀이 장소에 등장해 인사를 하고 갔다는 것. 장항준 감독은 "제가 먼저 술 먹고 싶어서 뒤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RM이) 인사를 하러 오겠다고 하더라. 뒤풀이 장소에 와서 인사를 하고 갔다. 이득을 봤다"고 설명했다.

RM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인 강양현 현 조선대 감독과 부산 중앙고와 결승전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상대편 허훈도 '리바운드'에 힘을 보탰다. 허훈은 영화를 보고 실제와 비슷하다고 했다. RM으로 이득을 본 장항준 감독은 이제 관객과 직접 만난다. 사실 '리바운드'는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보게 됐다.

'리바운드'의 시작은 11년 전이었다. 사실 투자 받기도 힘들었고, 중간에 제작이 한 번 무산돼 팀이 해산됐다. 하지만 영화 제목 '리바운드'처럼 장항준 감독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피가 끓은 상태로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가 자기의 '유작'이 되지 않길 바랐다.
장항준 감독 /사진제공=미디어랩시소
장항준 감독 /사진제공=미디어랩시소
전 농구 국가대표 조상현 감독은 '리바운드' 오디션에 참관해 날카로운 평가를 도왔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의 적극적인 협조로 실제 심판진이 극 중 심판 역할을 맡아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 특히 KBL이 '리바운드'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현재 KBL은 봄 농구, 일명 플레이오프 경기 진행 중이다. '리바운드'의 흥행과 함께 농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길 바라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번 기회가 온 '리바운드'지만 천기범 음주운전 논란은 아쉬운 점이다. 이신영이 연기한 실제 인물 천기범이 음주운전 및 허위 진술 논란으로 KBL에서 불명예 은퇴하는 일이 있었다. 천기범은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은퇴를 선택했다. 현재는 일본 B.2리그 후쿠시마 파이어본즈와 계약,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코트를 누비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천기범 사건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사실로 드러난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천기범 선수 자체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소중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그는 농구를 포기한 스물다섯 청년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소외된 소년 여섯명과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현재 극장가는 '스즈메의 문단속',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외화가 강세를 보인다. 리바운드의 흥행 여부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영화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RM으로 이득 본 장항준 감독이 던진 불꽃 슛은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리바운드'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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