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림' 제작보고회
4월 26일 개봉
4월 26일 개봉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 그리고 이병헌 감독이 뭉쳐 만든 '드림'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향한다. 이들의 조합이 역대급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을 비롯해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박서준은 이미 3년 전 촬영을 끝마친 '드림'에 대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끝나고 '드림' 촬영을 시작했다. 관객분들과 만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3년 전 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분들을 만날 생각하니 설레고 걱정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서준은 "평소 아이유의 팬이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 게 기대도 많이 됐고, 현장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극 중 관계는 있어서는 굉장히 투닥거리고 티키타카를 나누는 역이다. 촬영 끝나갈 무렵이 되니 더 많은 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반갑고 즐거웠고 아쉬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 역시 박서준과 호흡에 기대감 많았다고. '드림'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사연이 많은 역할 위주로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사연 없는 역할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 때 '드림' 제안을 받았다"며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드림' 촬영에 기대감이 많았다고 회상하며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박서준과 작업 소감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돌발적인 부탁을 할 때마다 박서준이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본인 것으로 만드는 걸 가까이서 보면서 너무 대단하고 부러웠다"며 "코앞에서 연기를 보면서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아이유는 활동명에 대한 질문에 "연기자로 활동할 땐 이지은으로 크레딧에 올렸는데 어차피 전부 아이유라고 부르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가수 활동도 꾸준히 활발히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3월에는 아이유로 나왔다가 5월에 이지은으로 나오면 헷갈릴 수도 있다"며 "그래서 다 아이유로 하기로 했다. 배우명, 가수명 다 아이유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축구팀 감독 역을 맡게 된 것과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제가 조기축구를 나가긴 했는데 실제로 역할을 맡게 됐다"며 "물론 정말 선수분들처럼 몸 상태를 만들기엔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따라가려 했다. 축구를 좋아해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비주얼은 최대한 어느 정도 만들 수 있다 했는데, 실력은 따라갈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제가 봐도 엉성한 게 있어서 그런 것들 하나하나 잡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들과 훈련을 했는데 토할 것 같더라, 풋살 경기장에서도 힘들어서 체력을 끌어올리려 노력했다"며 "작품하면서 이렇게 많이 뛴 적이 있나 손에 꼽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박서준은 평소 절친한 사이인 손흥민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손흥민에게 축구선수 역할에 대한 자문을 받았냐는 질문에 "국가대표 선수에게 조언을 들을 만한 레벨이 아니다. 해준다고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레벨도 아니다"고 웃었다. 이어 손흥민과 함께 축구를 한다며 "손흥민 선수가 시즌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오면 운동 삼아 같이 공을 찬다. 제게 공격수를 시켜주고, 본인은 슛을 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분명히 제 옆에 있었는데 돌아보면 어느새 골대 앞에 가있다. '이게 국가대표 체력이구나', '이게 국가대표 수준이구나' 하는 걸 저의 눈으로 목격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드림'에 대한 손흥민의 반응으로 "기대가 된다고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병헌 감독은 '드림'이 스크린에 걸리게 된 것과 관련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 감독은 "제가 연출을 결심하고 대본을 완성해서 만들기까지 8년, 제작까지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파란만장하고 긴 여정이라 압축해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도 "'드림'이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영화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자신감도 나타냈다.
이 감독은 홈리스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홈리스 월드컵'이 있다고 소개하며 2010년 이 월드컵에 도전한 우리나라의 홈리스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회가 가진 취지와 영화의 기획 의도가 같은 맥락이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선택한 작품 중 고민의 시간은 가장 짧았는데 만들어서 내놓는 시간은 가장 오래 걸린 작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감독은 '드림'이 상업 영화 첫 도전이었던 아이유 캐스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이유를 캐스팅한 이유라고 하면 어색하다"며 "내가 캐스팅한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선택받았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허준석과 홍완표를 캐스팅한 이유라고 하면 궁금할 수 있고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아이유는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워낙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현장에서 제가 원하는 100%가 나오기는 어려운 일이고, 후반 작업에 편집을 통해서 만지는 과정이 있는데 이미 편집이 돼서 나온 느낌이었다"며 "덕분에 노동력이 줄어든 것 같다. 제 개런티를 올려주신 분들"이라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서준과 아이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각색했다.
'드림'은 오는 4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을 비롯해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박서준은 이미 3년 전 촬영을 끝마친 '드림'에 대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끝나고 '드림' 촬영을 시작했다. 관객분들과 만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3년 전 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분들을 만날 생각하니 설레고 걱정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서준은 "평소 아이유의 팬이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 게 기대도 많이 됐고, 현장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극 중 관계는 있어서는 굉장히 투닥거리고 티키타카를 나누는 역이다. 촬영 끝나갈 무렵이 되니 더 많은 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반갑고 즐거웠고 아쉬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 역시 박서준과 호흡에 기대감 많았다고. '드림'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사연이 많은 역할 위주로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사연 없는 역할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 때 '드림' 제안을 받았다"며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드림' 촬영에 기대감이 많았다고 회상하며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박서준과 작업 소감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돌발적인 부탁을 할 때마다 박서준이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본인 것으로 만드는 걸 가까이서 보면서 너무 대단하고 부러웠다"며 "코앞에서 연기를 보면서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아이유는 활동명에 대한 질문에 "연기자로 활동할 땐 이지은으로 크레딧에 올렸는데 어차피 전부 아이유라고 부르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가수 활동도 꾸준히 활발히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3월에는 아이유로 나왔다가 5월에 이지은으로 나오면 헷갈릴 수도 있다"며 "그래서 다 아이유로 하기로 했다. 배우명, 가수명 다 아이유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축구팀 감독 역을 맡게 된 것과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제가 조기축구를 나가긴 했는데 실제로 역할을 맡게 됐다"며 "물론 정말 선수분들처럼 몸 상태를 만들기엔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따라가려 했다. 축구를 좋아해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비주얼은 최대한 어느 정도 만들 수 있다 했는데, 실력은 따라갈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제가 봐도 엉성한 게 있어서 그런 것들 하나하나 잡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들과 훈련을 했는데 토할 것 같더라, 풋살 경기장에서도 힘들어서 체력을 끌어올리려 노력했다"며 "작품하면서 이렇게 많이 뛴 적이 있나 손에 꼽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박서준은 평소 절친한 사이인 손흥민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손흥민에게 축구선수 역할에 대한 자문을 받았냐는 질문에 "국가대표 선수에게 조언을 들을 만한 레벨이 아니다. 해준다고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레벨도 아니다"고 웃었다. 이어 손흥민과 함께 축구를 한다며 "손흥민 선수가 시즌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오면 운동 삼아 같이 공을 찬다. 제게 공격수를 시켜주고, 본인은 슛을 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분명히 제 옆에 있었는데 돌아보면 어느새 골대 앞에 가있다. '이게 국가대표 체력이구나', '이게 국가대표 수준이구나' 하는 걸 저의 눈으로 목격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드림'에 대한 손흥민의 반응으로 "기대가 된다고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병헌 감독은 '드림'이 스크린에 걸리게 된 것과 관련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 감독은 "제가 연출을 결심하고 대본을 완성해서 만들기까지 8년, 제작까지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파란만장하고 긴 여정이라 압축해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도 "'드림'이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영화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자신감도 나타냈다.
이 감독은 홈리스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홈리스 월드컵'이 있다고 소개하며 2010년 이 월드컵에 도전한 우리나라의 홈리스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회가 가진 취지와 영화의 기획 의도가 같은 맥락이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선택한 작품 중 고민의 시간은 가장 짧았는데 만들어서 내놓는 시간은 가장 오래 걸린 작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감독은 '드림'이 상업 영화 첫 도전이었던 아이유 캐스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이유를 캐스팅한 이유라고 하면 어색하다"며 "내가 캐스팅한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선택받았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허준석과 홍완표를 캐스팅한 이유라고 하면 궁금할 수 있고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아이유는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워낙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현장에서 제가 원하는 100%가 나오기는 어려운 일이고, 후반 작업에 편집을 통해서 만지는 과정이 있는데 이미 편집이 돼서 나온 느낌이었다"며 "덕분에 노동력이 줄어든 것 같다. 제 개런티를 올려주신 분들"이라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서준과 아이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각색했다.
'드림'은 오는 4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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