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은, 차주영./사진=텐아시아DB
신예은, 차주영./사진=텐아시아DB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들이 차기작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더 글로리' 속 캐릭터는 상상할 수 없는 180도 다른 연기로 캐릭터의 잔상은 지워냈지만, 전작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감은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 신예은과 차주영은 '더 글로리'를 통해 새롭게 발견된 배우다. 각각 어린 박연진 역과 성인 이혜정 역을 맡았던 두 사람은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신예은은 데뷔와 동시에 여러 작품의 주연을 맡았지만, 이렇다 할 흥행을 거둔 작품이 없었다. KBS2 드라마 '어서와'(2020)의 경우 지상파 최초 0%대 시청률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런 그가 '더 글로리'를 통해 "신나면 더 까매지던 눈동자"를 연기,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제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런 그가 '더 글로리' 차기작으로 시청자들을 찾은 작품은 SBS 새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다.
'꽃선비열애사' /사진제공=SBS
'꽃선비열애사' /사진제공=SBS
'꽃선비 열애사'는 모든 고정관념을 타파한 하숙집 객주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신예은 분)와 비밀을 품은 하숙생 꽃선비 3인방, 네 명의 청춘이 만들어내는 상큼 발칙한 미스터리 밀착 로맨스물. 동명의 웹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로, 신예은이 타이틀롤을 맡아 발랄한 기운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기대에 비해 성적은 기대 이하. 첫회 4.4%로 시작한 '꽃선비 열애사'는 하락세를 그리며 3회 만에 3%대로 추락했다. 신예은 홀로 하드캐리 하고 있지만, 려운과 강훈, 정건주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남자배우들이 대거 투입돼 이목을 끌지는 못하는 상황. 신예은이 연기하는 윤단오에서는 '연진이' 찾아볼 수 없이 해맑고 밝은 모습으로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과거 로코물에서 자주 봐오던 모습으로 신선함을 안기지는 못했다.

이는 차주영도 마찬가지. '더 글로리'에서 스튜어디스 혜정 역을 연기하며 소름끼치는 미소부터 속물적이면서도 이익에 있어 단순한 모습까지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학폭 가해자 중 한명이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진짜가 나타났다' /사진제공=KBS
'진짜가 나타났다' /사진제공=KBS
이와 함께 배우로서 인지도도 급상승한 차주영은 차기작 KBS 새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주연으로 대세의 기운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차주영을 향한 관심이 쏠릴 정도로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

그러나 베일을 벗은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차주영은 '더 글로리'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혜정이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한 차주영의 말은 맞았으나, 매력적인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더 글로리'가 글로벌적인 흥행을 거두며 배우들도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일 터. '더 글로리' 차기작 하나의 흥행 여부만으로 평가를 내릴 수는 없겠지만, '더 글로리'의 영광이 족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작품과 캐릭터 선택에도 더욱 신중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