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황철순 폭행·도경완 외도 가짜 뉴스
개인 미디어 시대 도래…사실 검증 부족
사라진 사실…자극적 이슈는 관심
백종원 / 사진=텐아시아DB
백종원 / 사진=텐아시아DB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유명인들은 루머와 가짜 뉴스를 달고 산다. 사실이든 아니든 '자극적인 단어'는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다.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 밝혀져도, 이미 상관없는 문제가 돼버린다. 결국 의혹은 유명인의 발목을 잡는 꼬리표로 남게 된다.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는 연예계다. 최근 여러 논란이 터져 나왔다. 유명 헬스트레이너 황철순의 경우 아내 폭행 영상으로 문제가 됐다.

당사자이자 황철순의 아내 지 모 씨는 '조작된 영상'이란 입장을 내놨다. 사건의 전말은 억측을 쏟아내는 지인을 잡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다만, 해명보다는 황철순의 폭행이 조명받았다. 문제가 심각해진 이후 '사실무근'의 태도를 보였지만, 황철순의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거둬지지 않았다.

사건 당시 여론은 '그럴 줄 알았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해명 입장이 나온 직후 대중의 태도였다. 다양한 억측과 비난이 쏟아진 이후 해명하자, '역시 그럴 일이 없다'라는 태세 전환.
황철순 / 사진=텐아시아DB
황철순 / 사진=텐아시아DB
결국, 문제는 남고 해명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아내 폭행'이라는 꼬리표만 남게 된 황철순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미 개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한 명 한 명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데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문제는 개인의 맹목적 주장을 걸러줄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한 의견 피력은 영향력을 갖는다. 적게는 수만 명이 보며, 많게는 수백 수천만 명이 영상을 본다. 개인이 생산한 제작물에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극적인 이슈를 만들어 자신의 채널이나 영상을 홍보하는 것이 '정론'이다.

부작용은 '가짜 뉴스'가 만들어진다는 것. 여기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격언이 합쳐진다면, 유명인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짙어진다.
도경완 / 사진=텐아시아DB
도경완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이자 사업가 백종원은 아내 소유진을 때렸다는 '가짜 뉴스'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또한 이 가짜 뉴스가 재확산 재생산되는 과정을 거쳤다. 백종원에 대한 거짓은 어느새 낙인이 됐고, '그런 사람'이 돼버렸다.

이외에도 가수 장윤정과 결혼한 방송인 도경완의 외도설도 터졌다. 배우 손예진, 현빈 부부는 이혼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소통의 창구로 만들어진 '개인 미디어'가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 잘못된 문화가 정착된 지금이다. 무분별한 정보를 걸러 받아낼 능력도 중요하다. 자극적 이슈에 끌리는 대중의 판단력 역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해명을 내놔도 이뤄지는 '집단 린치'. 연예계는 물론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원인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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