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이 영화 '신세계'의 명대사 '살려는 드릴게'가 통편집될 뻔했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박성웅, 박성광, 서동원, 허경환이 출연하는 '재미! 살려는 드릴게~' 특집으로 꾸며졌다.
박성웅은 최근 청와대에 갔다 왔다고 한다. 박성웅은 "불러서 갔다. 수출 전략 회의였다. 한류 콘텐츠 배우 대표로 참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성웅은 "(기업 회장) 50명 정도가 초대받았다. 스물 네 분 정도 돌아가며 발표했다. 제가 마지막이었다. 청와대인데 얼마나 진지하겠나"라며 "제가 전날 밤샘 촬영을 하고 가서 30분 정도 졸았다. 너무 졸리더라. 갑자기 대통령이 질문을 하더라. 그때부터 잠이 깼다"고 전했다.
박성웅의 인사말에 참석자들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영화 속 명대사를 활용해 인사말을 한 것. 발언 차례가 된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로 사랑 받은 배우 박성웅이다.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네'라고 했더니 다들 터졌다"며 "인사하고 박수 받은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박성광과 친분이 영화 '웅남이' 출연 계기였다고 밝혔다. '웅남이'는 박성광이 감독으로 나선 영화. 박성웅은 "14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형님 저는 나중에 영화감독이 되겠다'며 '시나리오 써서 주겠다'고 하더라. 그게 '웅남이'로 시나리오가 온 거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은 대본을 받으면 일찍 피드백을 해야 한 달이다. 소속사에도 얘기해야 하고 토론해야 하지 않나. 박성광은 그 다음날 연락 안 왔다고 삐졌다"고 전했다. 박성광은 "나는 개그 대본처럼 생각한 거다. 초상집이었다. 다 접으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성웅은 "'웅남이'를 대놓고 저를 생각하고 썼다더라.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쉽지 않았다. 계속 봤는데 마음에 딱 들지는 않았다. 이틀 고민하다가 전화해서 '성광아, 이래서는 안 돼. 그런데 고민해보자. 캐스팅 보드판에 내 사진 올려'라고 했다"고 말했다.
MC들이 "박성웅이 안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냐"라고 묻자 박성웅은 이름이 '웅'으로 끝나는 "(조)진웅이한테 갔을 거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성광은 "그러면 조진웅씨한테 한 번 가봤을 거다. 아니면 '호남이'로 바꿔서 송강호 선배한테 들렀다가 '구남이'로 바꿔서 손석구한테 한 번 갈 수도 있고"라며 말장난했다. 이어 "우스갯소리였고 선배님 아니면 탄생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있지 않나"라면서도 "14년 전에 왜 만나가지고"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촬영 도중 박성웅은 물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입수신에서 박성광은 "납을 4kg 채우고 입수했다. 그래서 물을 많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신세계' 개봉 10주년을 맞은 박성웅은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박성웅은 "속편은 안 나온다. 4명(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이 스케줄 맞추기가 어렵다. 정재가 오징어가 또 잘 되지 않았나"라고 말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당시 드라마를 주로 했던 박성웅은 '신세계'에 캐스팅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감독 미팅날 박성웅은 "박훈정 감독은 만나러 갈 때 검은 슈트, 검은 코트, 와인색 가죽 장갑을 하고 갔다. 좀 과했는데 나중에 박훈정 감독이 그때 들어오는 모습이 이중구 같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촬영 전 최민식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된 박성웅은 "사무실로 들어가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테이블 위에 대본이 있더라. 계속 각색해서 버전3까지 봤는데 버전7이 있더라. 처음 보는 대본인 거다. 민식이 형 앞에서 국어책을 읽은 거다. 마음에 안 드시는 게 보였다. '밥이나 먹자'고 하더라. 민식이 형이 이거(소주) 좋아한단 건 다 안다. 소주 드시겠냐 했더니 괜찮다더라. 그게 마지막 인사처럼 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집 앞에서 소주 5병을 먹었다.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박훈정 감독한테 일주일 뒤에 다시 간다고 했다. 조감독이 찍고 있는 카메라 앞에서 마음껏 했다. 민식 형, 정민 형 다 국가대표 배우 아닌가. 저는 도전자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거다. 들이댄 거다.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캐스팅 비결을 털어놨다.
박성웅은 '신세계' 첫 촬영부터 최민식과 찍게 됐다고 한다. 박성웅은 "'신세계' 크랭크인 날이었다. 면회실에서 민식이 형이 사진 주며 이간질하는 장면이다. '왜 크랭크인 날 하필' 그랬다"고 당시 긴장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민식 형이 NG를 7번 냈다. 박훈정 감독이 '대본 좀 외워요!'라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민식이 형이 날 위해 일부러 그랬나 싶은데, 7번까지 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웃었다.
박성웅은 '신세계' 러닝타임 2시간 14분 중 등장시간은 23분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존재감을 자랑한 박성웅. 그는 "촬영장이 실제 공사장이어서 다 후시녹음했다"고 밝혔다. 러닝타임 때문에 명대사 '살려는 드릴게'가 통편집될 뻔했다고 한다. 박성웅은 "편집되면 설명이 어려워 편집이 안 됐다"며 "뒤풀이 갔는데 너무 좋아해주더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박성웅, 박성광, 서동원, 허경환이 출연하는 '재미! 살려는 드릴게~' 특집으로 꾸며졌다.
박성웅은 최근 청와대에 갔다 왔다고 한다. 박성웅은 "불러서 갔다. 수출 전략 회의였다. 한류 콘텐츠 배우 대표로 참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성웅은 "(기업 회장) 50명 정도가 초대받았다. 스물 네 분 정도 돌아가며 발표했다. 제가 마지막이었다. 청와대인데 얼마나 진지하겠나"라며 "제가 전날 밤샘 촬영을 하고 가서 30분 정도 졸았다. 너무 졸리더라. 갑자기 대통령이 질문을 하더라. 그때부터 잠이 깼다"고 전했다.
박성웅의 인사말에 참석자들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영화 속 명대사를 활용해 인사말을 한 것. 발언 차례가 된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로 사랑 받은 배우 박성웅이다.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네'라고 했더니 다들 터졌다"며 "인사하고 박수 받은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박성광과 친분이 영화 '웅남이' 출연 계기였다고 밝혔다. '웅남이'는 박성광이 감독으로 나선 영화. 박성웅은 "14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형님 저는 나중에 영화감독이 되겠다'며 '시나리오 써서 주겠다'고 하더라. 그게 '웅남이'로 시나리오가 온 거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은 대본을 받으면 일찍 피드백을 해야 한 달이다. 소속사에도 얘기해야 하고 토론해야 하지 않나. 박성광은 그 다음날 연락 안 왔다고 삐졌다"고 전했다. 박성광은 "나는 개그 대본처럼 생각한 거다. 초상집이었다. 다 접으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성웅은 "'웅남이'를 대놓고 저를 생각하고 썼다더라.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쉽지 않았다. 계속 봤는데 마음에 딱 들지는 않았다. 이틀 고민하다가 전화해서 '성광아, 이래서는 안 돼. 그런데 고민해보자. 캐스팅 보드판에 내 사진 올려'라고 했다"고 말했다.
MC들이 "박성웅이 안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냐"라고 묻자 박성웅은 이름이 '웅'으로 끝나는 "(조)진웅이한테 갔을 거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성광은 "그러면 조진웅씨한테 한 번 가봤을 거다. 아니면 '호남이'로 바꿔서 송강호 선배한테 들렀다가 '구남이'로 바꿔서 손석구한테 한 번 갈 수도 있고"라며 말장난했다. 이어 "우스갯소리였고 선배님 아니면 탄생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있지 않나"라면서도 "14년 전에 왜 만나가지고"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촬영 도중 박성웅은 물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입수신에서 박성광은 "납을 4kg 채우고 입수했다. 그래서 물을 많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신세계' 개봉 10주년을 맞은 박성웅은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박성웅은 "속편은 안 나온다. 4명(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이 스케줄 맞추기가 어렵다. 정재가 오징어가 또 잘 되지 않았나"라고 말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당시 드라마를 주로 했던 박성웅은 '신세계'에 캐스팅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감독 미팅날 박성웅은 "박훈정 감독은 만나러 갈 때 검은 슈트, 검은 코트, 와인색 가죽 장갑을 하고 갔다. 좀 과했는데 나중에 박훈정 감독이 그때 들어오는 모습이 이중구 같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촬영 전 최민식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된 박성웅은 "사무실로 들어가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테이블 위에 대본이 있더라. 계속 각색해서 버전3까지 봤는데 버전7이 있더라. 처음 보는 대본인 거다. 민식이 형 앞에서 국어책을 읽은 거다. 마음에 안 드시는 게 보였다. '밥이나 먹자'고 하더라. 민식이 형이 이거(소주) 좋아한단 건 다 안다. 소주 드시겠냐 했더니 괜찮다더라. 그게 마지막 인사처럼 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집 앞에서 소주 5병을 먹었다.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박훈정 감독한테 일주일 뒤에 다시 간다고 했다. 조감독이 찍고 있는 카메라 앞에서 마음껏 했다. 민식 형, 정민 형 다 국가대표 배우 아닌가. 저는 도전자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거다. 들이댄 거다.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캐스팅 비결을 털어놨다.
박성웅은 '신세계' 첫 촬영부터 최민식과 찍게 됐다고 한다. 박성웅은 "'신세계' 크랭크인 날이었다. 면회실에서 민식이 형이 사진 주며 이간질하는 장면이다. '왜 크랭크인 날 하필' 그랬다"고 당시 긴장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민식 형이 NG를 7번 냈다. 박훈정 감독이 '대본 좀 외워요!'라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민식이 형이 날 위해 일부러 그랬나 싶은데, 7번까지 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웃었다.
박성웅은 '신세계' 러닝타임 2시간 14분 중 등장시간은 23분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존재감을 자랑한 박성웅. 그는 "촬영장이 실제 공사장이어서 다 후시녹음했다"고 밝혔다. 러닝타임 때문에 명대사 '살려는 드릴게'가 통편집될 뻔했다고 한다. 박성웅은 "편집되면 설명이 어려워 편집이 안 됐다"며 "뒤풀이 갔는데 너무 좋아해주더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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