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우디 투어를 마친 ‘뭉뜬즈’ 멤버들은 정장을 말끔히 갖춰 입고 한껏 멋을 낸 뒤 최고급 미슐랭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다채로운 스페인식 코스 요리의 향연에 감탄을 이어가는 것도 잠시, 시차 적응에 실패한 멤버들은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고 ‘비몽사몽 먹방’을 펼쳤다.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 남아있는 요리의 가짓수만 재차 묻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고, 섣부른 예약을 한 김용만의 사과로 끝이 나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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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가 아닌 관람객으로는 처음 축구장을 방문한 안정환은 “나 운동장 돈 주고 표 사서 들어가는 거 처음이야. 진짜 웃긴다”라며 실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김성주에게 “이건 지금 형이 돈 주고 티켓 사서 ‘복면가왕’ 보는 거야. 이게 말이 되냐고”라고 비유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런 안정환에게 김용만은 뻔뻔하게 가이드까지 부탁했고, 안정환은 “모른다니까!”라고 화를 내면서도 츤데레처럼 형들을 위해 FC 바르셀로나의 역사부터 한국 축구의 역사까지 술술 설명하며 축구 전문가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에 김성주와 정형돈은 “정환이 안 왔으면 큰일날 뻔했네”, “이래서 안정환, 안정환 하지”라며 ‘안정환과 함께하는 캄 노우’ 투어에 대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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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은 스페인 리그에 올 수 있었던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독일 월드컵 전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로 가라고 했다”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준비를 위해 스페인 리그가 아닌 독일 리그로 이적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다음 해에는 나이가 드니까 라리가에서 날 안 찾았다”라고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이미 전성기가 지나 유럽 리그에서 뛰지 못한 스토리를 고백하며 “여기 오면 라리가를 못 뛴 게 아쉬움이 생길까 봐 오고 싶지 않았어. 내가 이걸 죽을 때까지 함구하려고 했는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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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뭉뜬즈’ 멤버들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발자취를 찾아 ‘몬주익 언덕’으로 향했다. 그날의 감동과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멤버들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선두를 지켰던 죽음의 오르막길을 찾기 위해 ‘3보 1영상’을 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이곳에서도 가장 열정적으로 행동한 안정환은 불만을 표했고, 김성주는 “오늘 스포츠데이인데, 그럼 네가 빠지냐”라고 서운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안정환은 “스포츠데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나 방송인이야!”라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장 4시간 동안 동분서주한 끝에 이들은 무사히 그때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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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말고 배낭여행-뭉뜬 리턴즈’는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뭉뜬즈 4인방'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패키지가 아닌 배낭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프로 패키저’에서 ‘초보 배낭러’로 변신한 이들의 좌충우돌 리얼 여행기를 담는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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