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판’ 홍진경이 남다른 요리 실력을 자부한다.
25일 첫 방송되는 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한국인의 식판’은 전 세계 어디든 식판을 들고 날아가 K-급식을 만들어주는 급식 버라이어티다.
‘50년 요리 대부’ 이연복, ‘한식계 큰손 CEO’ 홍진경, ‘랍스타 급식 영양사’ 김민지, ‘이연복 비공식 수제자’ 허경환, ‘숨은 요리 능력자’ 남창희, ‘센스 넘치는 막내’ 몬스타엑스 주헌이 급식 군단으로 뭉친다.
앞서 영국, 미국 등 급식을 필요로 하는 의뢰지부터 ‘코리안 황소’ 황희찬 선수의 출연 소식까지 전해지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6명의 정예 ‘급식 군단’이 첫방송에 앞서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Q. ‘한국인의 식판’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이연복) ‘K-급식을 세계적으로 알린다’는 기획 의도에 확 끌렸다. 멋진 프로젝트에 일조한다면 뿌듯할 거 같아 제작진 연락을 받고 바로 응했다.
(홍진경) 맞다. 일단 취지가 너무 좋다. 나도 한국인, 식품 사업을 하는 사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K-POP, K-드라마에 이어 K-푸드라는 소프트웨어가 더욱 강해지길 바란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K-급식을 함께 알리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김민지) 우선 한식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학교와 기업 급식을 넘어, 이번엔 해외에서도 영양가있고 맛있는 K-급식을 경험하게 해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
Q. 한식에 이어 ‘K-급식’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낀 우리 급식의 특별한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홍진경) K-급식을 떠나서 K-푸드가 매력적이다. 해외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하나의 식재료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하는 나라가 많지가 않다. 생선만 해도 해외는 굽거나 튀기는 게 끝인데, 우리는 조리고 지지고 볶고 삭히고 심지어 젓갈까지 만들지 않나. 창의적인 한국 음식의 매력이 급식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주헌) 다양성. 우선 형형색색 모양새가 멋지다. 또 여러 가지 반찬이 나와 영양까지 고루 갖춰져 있어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다는 점.
(김민지) 맞다. 일단 K-급식은 색감이 다채롭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갖춰진 구성과 매번 새로운 식단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신선한 재료로 그날그날 직접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
(이연복) 식판도 매력이다.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음식을 담으려면 접시도 여러 개 써야 해 번잡할 때가 있지 않나. 근데 식판은 하나에 모두 담을 수 있다. 주방에서 뒷정리할 때도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아무래도 요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손 줄이는 게 큰 메리트다.
Q. 이미 첫 번째 의뢰지인 영국으로 ‘K-급식’ 원정을 다녀왔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연복) 황희찬 선수의 급식 의뢰를 받고 울버햄튼 구단에 갔다. ‘내가 언제 이런 데 와보지?’싶어서 감동이었다. 그런 곳에서 황희찬 선수를 만나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 자체로도 좋았다. 급식실에서 우리 멤버들 케미도 최고였다. 사실 처음엔 연예인들이 방송이라고 집중하지 않고 쓸데없는 짓(?)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다(웃음). 근데 일 시작하니까 다들 너무 진지하게 일해서 정말 고마웠다.
(허경환) 그렇게 어마어마한 구단에 소속된 한국 선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화려함 뒤에 숨겨진 황 선수의 노력, 고국에 대한 그리움도 함께 느껴졌다.
(남창희) 진경 누나가 황 선수에게 준 특별 선물이 있다. 황희찬 선수가 골 넣는 데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김민지) 나는 황희찬 선수와 구단 식구들에게 정말 맛있는 급식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일반식, 채식 메뉴 등 치열하게 고민하며 레시피를 작성해야 했다. 그 어려웠던 고민의 결과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시길.
(주헌) 난 옥스퍼드 대학 방문도 좋았다. 영국 학생들이나 현지분들이 몬스타엑스를 많이 알더라. 같이 K-POP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정말 즐거웠다.
(홍진경) 한식이 경쟁력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외국인들도 매운 음식을 생각보다 잘 먹더라. 런던 시내의 한식당에 갔었는데,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예전엔 한식당 가면 한국인들만 있었는데 이젠 외국인으로 꽉 차 우리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 한식이 한류라는 걸 절감했다.
Q. 이연복 셰프는 50년 중식 외길만 걸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식, 그것도 ‘급식’에 도전한다.
(이연복) 사실 사람들이 ‘왜 이연복이 한식을 해?’ 이런 눈으로 볼까 봐 걱정은 된다. 근데 한식은 나도 매일 먹는 거니 ‘어떻게 더 맛있게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한다. 그래서 한식도 자신 있다. 물론 50년 넘게 일하면서 ‘한국인의 식판’ 촬영이 제일 힘들었다. 낯선 주방에서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를 받아야 했다. 돌발상황도 많았지만, 그만큼 급식을 끝냈을 때의 뿌듯함은 또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내가 해내기는 했구나!’ 이런 기분이었다.
Q. 해외에서 급식을 요리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나.
(이연복) 조리기구, 불과 화구를 많이 생각했다. 낯선 시설은 물론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기구들이 많더라. ‘대량으로 요리하는데 어떻게 맛있게 할까’ ‘그 많은 양을 조리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오븐이나 찜기로 요리할 수 있을까‘ 등 그런 쪽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스스로 칭찬하고 싶을 만큼 머리를 잘 썼다(웃음). 다음 ‘한국인의 식판’ 촬영 때는 더 잘하지 않을까.
(김민지) 영양사로 10년간 근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메뉴 작성 시간이었다. 영국은 모든 게 낯설고, 변수가 너무 많았다.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게 맞는지, 잘하고 있는 걸까?’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일했다.
Q. 홍진경 님은 방송에서 요리하는 모습은 많이 못 본 것 같다. 이번엔 ‘한식 CEO’다운 새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까.
(홍진경) 사실 내가 요리를 잘할 것 같은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 방송에서 보여 준 천방지축 캐릭터, 겉으로만 식품 사업하는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사실 나는 제사를 책임지는 종갓집 며느리다. 결혼 전엔 요리를 잘 못했지만, 28살 결혼한 해에 시댁에 일이 생겨서 시어머니가 제사를 못 지내게 됐다. 남편이 종갓집 아들이라 그 제사를 나에게 물려주셨다. 이북식 제사를 지내야 했고, 손님도 많이 왔다. 처음엔 제사 지내기 일주일 전부터 잠이 안 왔다. 근데 15년을 하다 보니 이제는 제사 음식 전문가가 됐다. 온갖 명절 음식을 하다 보니 잡채나 갈비찜은 겁도 안 난다. 아마 시청자분들이 이번에 ‘홍진경이 왜 이렇게 한식을 잘하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
Q. 급식 전문가 김민지 영양사 님이 바라본 멤버들의 '급식 능력치'는 어땠나.
(김민지) 다들 배울 점이 많았다. 우선 연복 셰프님 실력이야 전 국민이 다 아실 거고, 놀란 점은 손이 정말 빠르다. 또 단체 급식은 처음이셨는데도 돌발 상황에 다 대처하셔서 감탄했다. 홍진경 님은 꼼꼼하다. 바쁘다 보면 나도 놓치는 부분이 많은데 디테일까지 신경 쓰셔서 감동했다. 예를 들면 식사하시는 분들이 불편하실까봐 먹는 크기까지 생각해 재료를 손질하시더라. 주헌 님은 책임감이 있다. 어려운 파트와 손이 많이 가는 메뉴를 맡아 부담이 있었을 텐데, 힘들다는 내색 없이 묵묵히 일하셨다. 남창희 님은 분위기 메이커다. 덕분에 전쟁터 같은 주방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또 여러가지 요리를 한 번에 하시는 멀티플레이어다. 조리실에서 도움을 제일 많이 청한 것 같다. 허경환 님은 센스가 엄청나다. 셰프님의 오른팔답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셨다. 빈틈을 잘 채워 주셔서 각자 본인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허경환) 겉으로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빈틈을 잘 메웠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래도 ‘이연복 비공식 수제자’이지 않나. 그래서 셰프님의 스타일을 제일 잘 안다. 옆에서 열심히 도와드리려고 했다. 우리 멤버들 케미는 물론, 더 재밌는 영국 에피소드는 꼭 본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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