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피플] 아가동산·JMS, '나는 신이다' 못 막았다…"내부자들도 동요"
[TEN피플] 아가동산·JMS, '나는 신이다' 못 막았다…"내부자들도 동요"
[TEN피플] 아가동산·JMS, '나는 신이다' 못 막았다…"내부자들도 동요"
[TEN피플] 아가동산·JMS, '나는 신이다' 못 막았다…"내부자들도 동요"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영상 캡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던 종교단체 '아가동산'이 넷플릭스 서비시스 코리아를 상대로는 가처분을 취하했다. 하지만 MBC와 연출자 조성현 PD를 상대로 한 가처분은 유지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 씨는 이날 소송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수석부장판사)에 이 같은 취지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일부 취하서를 제출했다.

넷플릭스 서비시스 코리아는 한국에서의 구독 계약을 담당할 뿐 '나는 신이다'의 방영권은 넷플릭스 미국 본사에 있어 가처분 신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당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다른 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JMS)는 아가동산보다 먼저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MBC를 상대로만 신청서를 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 서부지법은 지난 2일 신청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 사진제공=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 사진제공=넷플릭스
하지만 넷플릭스 본사가 향후 자사의 방송 여부를 다투기 위해 보조참가를 신청해 가처분 사건에 참여할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다. JMS의 가처분 사건 때도 넷플릭스 본사는 보조참가를 신청해 재판에 참여했다.

아가동산이 넷플릭스를 상대로 한 가처분을 취하함에 따라 현실적으로 '나는 신이다'은 계속해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MBC와 조성현 PD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더라도 넷플릭스가 이를 이행하게 강제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신이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나는 신이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 신이라 칭하는 4명의 인물을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로, 사이비종교가 어떤 모습으로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는지 실체를 낱낱이 살펴봤다.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돼있다.

지난 10일 열렸던 '나는 신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조성현 PD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이비 교주가 신도에게 몹쓸 짓을 했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이 어떤 피해를 당했고, 그럼에도 사람들이 왜 그들을 메시아라고 믿는지 등을 담고 싶었다"고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를 털어놨다.

종교단체 내부에서 동요는 없냐는 물음에는 "PD 입장에서 다큐를 많이 봐줬으면 하는 게 있었다. 내부에서 한두 명이라도 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탈JMS 신도들이 들어오는 카페들이 있다. 이 다큐멘터리 보고 탈퇴했다는 분들이 많다. 내부자들 중에서 동요하고 반응하는 분들이 있다는 거다. 그 분들이 실제로 탈퇴라는 선택할 수 있도록 저희가 자극을 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보람 있다"고 답했다. 연예계에서는 DKZ 경윤이 JMS 2세라고 고백하며 탈교를 선언했고, 배우 강지섭도 JMS 신도들이 갖고 있다는 독특한 예수 그림을 찢어버리며 탈교를 인증하기도 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비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른 이들의 실체를 고발하며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는 '나는 신이다'. 실질적으로 가처분 신청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나는 신이다'는 더 많은 이들에게 '자칭 신'이라 일컫는 이들의 만행을 전해주게 됐다. '나는 신이다'의 파장이 '단순 이슈'에서 끝나는 게 아닌 더 나은 사회로의 변화를 좀 더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