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일타스캔들' 꽉 닫힌 해피엔딩에도 아쉬운 이유
'일타스캔들' 꽉 닫힌 해피엔딩에도 아쉬운 이유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긴 여정을 다하고 돌아보니 너무 욕심을 부린 부분이 있지 않나, 반성도 하게 된다. 좋은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뻔'한 엔딩이 아닌 '펀(fun)'한 엔딩을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 양희승 작가의 말처럼 욕심이 너무 과했던 걸까. 모든 인물의 해피엔딩을 바랐던 작가의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렀다.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이 안타까운 연민의 캐릭터로 포장되고 수많은 빌런들이 갑작스러운 개과천선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황당함을 자아낸 tvN '일타스캔들'의 '펀'한 엔딩이 아닌 '뻔'한 엔딩이다.

그러나 최근 '스물다섯 스물하나', '재벌집 막내아들' 등 흥행 드라마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용두사미'는 '일타 스캔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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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결코 죽음으로 용서될 수 없는 죄. 그러나 '일타 스캔들'은 지동희가 죗값을 받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떳떳했던 범죄자로 만들었다. '펀'한 엔딩을 만들겠다는 작가의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말이다.
최종회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해피엔딩을 위해 갑자기 변화했다. 장서진(장영남 분)은 시험지 유출로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가족을 돌아보게 됐고, 조수희(김선영 분)은 남편의 불륜으로 잠시 힘들었지만 결국 딸을 의대에 보내고 자신의 적성을 살려 프라이드 학원 컨설턴트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남해이(노윤서 분) 친모인 남행자(배해선 분)는 빌런 짓을 하다가 딸을 위해 홀로 일본으로 떠났고, 뜬금없던 로맨스인 남재우(오의식 분)와 김영주(이봉련 분)은 결국 부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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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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