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놀면 뭐하니'가 아니라 '놀면 뭐하니, 뭐하니?'다. 어떤 예능인지 무슨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건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모르겠다. 김태호 PD가 퇴사하고 박창훈 PD 체제로 재정비한 지 1년. '놀면 뭐하니'의 현주소는 총체적 난국이다.
제작진은 여전히 감이 없고 멤버들의 합도 좋지 않다. 주고받는 에너지가 없는데 시너지가 날리 만무하다. 몇 주를 건너뛰고 봐도 위화감 없는 지루한 편집, 예능 센스가 없는 일부 멤버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유재석과 하하도 못 살리고 신봉선도 버겁다. 번뜩이는 아이템, 아이디어가 중요한 예능에서 새로움이 없는 건 치명타다. 어디선가 봤던 것들을 베껴서 내놓는데도 재미가 없다. 타 프로그램과 비슷한 게임을 해도 웃음이 터지지 않는 건 연출과 대본, 편집 완벽한 실패다.
'놀면 뭐하니?'는 덜어내는 법이 없다. 준비한 것들을 어떻게든 다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반응이 없다면 과감히 자르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성과가 없음에도 미션을 진행하니 맥락이 없다. 그러니 더 지루해질 수밖에.
지겹다는 비판은 '놀면 뭐하니?'의 오랜 숙제였다. 김태호 PD 시절의 '놀면 뭐하니?'도 무한도전을 복사 붙여넣기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을 받았지만, 부캐릭터로 성공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언제나 새로운 아이템이었다.
지금 제작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생각이 없는 걸까. PD 교체와 폐지를 외치는 시청자의 폭주에도 제자리걸음. 새로운 판을 짜는 대신 옛날 포맷을 뒤적이며 악순환을 반복한다. 봄 개편을 앞두고 '놀면 뭐하니?'가 선택한 건 또 음악 예능. 유재석이 개인적으로 좋아해 샀다는 노래를 기어코 들려달라고 하더니 "미주와 진주가 이 노래에 맞을 것 같아요"란다. 자막처럼 '동생보다 중요한 애지중지 (유재석) 개인소장곡'인데 남의 소장곡을 막무가내로 자기 방송 콘텐츠에 쓴다.
시청자가 원했던 건 '유재석이 사비로 사 소장한 노래'지, 이미주와 박진주의 음원이 아니다.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듣는 것도 좋고 유재석의 취향에 대한 토론도 좋다. 그 곡의 작곡·작사가와의 만남, 가이드 보컬과의 만남 정도로도 충분히 풍성했을 에피소드인데 '주주 자매' 때문에 그저 그런 에피소드가 됐다. 박창훈 PD가 무능하다는 시청자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스타 PD가 되고 싶다는 박창훈 PD의 욕심이 화면을 뚫고 시청자에게 전달되니 힘겹다. 박창훈 PD는 막무가내로 나오라고 하거나,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걸 시키는 콘셉트를 잡았다. 자신의 의견인 자막은 예쁜 글씨체로 집어넣기도 하고.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하던 것들을 적당히 흉내 냈으나 역량이 부족하다. 의도를 알 수 없고 결과물도 없다. 무엇을 위한 PD 출연인지 시청자는 모르고 자기만족뿐이다.
PD 교체부터 '놀면 뭐하니?' 폐지 이야기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놀면 뭐하니?'는 더 이상 MBC의 간판 예능이 아니다. '놀면 뭐하니?'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아쉬워할 시청자가 없다는 건 제작진의 책임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놀면 뭐하니'가 아니라 '놀면 뭐하니, 뭐하니?'다. 어떤 예능인지 무슨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건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모르겠다. 김태호 PD가 퇴사하고 박창훈 PD 체제로 재정비한 지 1년. '놀면 뭐하니'의 현주소는 총체적 난국이다.
제작진은 여전히 감이 없고 멤버들의 합도 좋지 않다. 주고받는 에너지가 없는데 시너지가 날리 만무하다. 몇 주를 건너뛰고 봐도 위화감 없는 지루한 편집, 예능 센스가 없는 일부 멤버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유재석과 하하도 못 살리고 신봉선도 버겁다. 번뜩이는 아이템, 아이디어가 중요한 예능에서 새로움이 없는 건 치명타다. 어디선가 봤던 것들을 베껴서 내놓는데도 재미가 없다. 타 프로그램과 비슷한 게임을 해도 웃음이 터지지 않는 건 연출과 대본, 편집 완벽한 실패다.
'놀면 뭐하니?'는 덜어내는 법이 없다. 준비한 것들을 어떻게든 다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반응이 없다면 과감히 자르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성과가 없음에도 미션을 진행하니 맥락이 없다. 그러니 더 지루해질 수밖에.
지겹다는 비판은 '놀면 뭐하니?'의 오랜 숙제였다. 김태호 PD 시절의 '놀면 뭐하니?'도 무한도전을 복사 붙여넣기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을 받았지만, 부캐릭터로 성공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언제나 새로운 아이템이었다.
지금 제작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생각이 없는 걸까. PD 교체와 폐지를 외치는 시청자의 폭주에도 제자리걸음. 새로운 판을 짜는 대신 옛날 포맷을 뒤적이며 악순환을 반복한다. 봄 개편을 앞두고 '놀면 뭐하니?'가 선택한 건 또 음악 예능. 유재석이 개인적으로 좋아해 샀다는 노래를 기어코 들려달라고 하더니 "미주와 진주가 이 노래에 맞을 것 같아요"란다. 자막처럼 '동생보다 중요한 애지중지 (유재석) 개인소장곡'인데 남의 소장곡을 막무가내로 자기 방송 콘텐츠에 쓴다.
시청자가 원했던 건 '유재석이 사비로 사 소장한 노래'지, 이미주와 박진주의 음원이 아니다.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듣는 것도 좋고 유재석의 취향에 대한 토론도 좋다. 그 곡의 작곡·작사가와의 만남, 가이드 보컬과의 만남 정도로도 충분히 풍성했을 에피소드인데 '주주 자매' 때문에 그저 그런 에피소드가 됐다. 박창훈 PD가 무능하다는 시청자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스타 PD가 되고 싶다는 박창훈 PD의 욕심이 화면을 뚫고 시청자에게 전달되니 힘겹다. 박창훈 PD는 막무가내로 나오라고 하거나,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걸 시키는 콘셉트를 잡았다. 자신의 의견인 자막은 예쁜 글씨체로 집어넣기도 하고.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하던 것들을 적당히 흉내 냈으나 역량이 부족하다. 의도를 알 수 없고 결과물도 없다. 무엇을 위한 PD 출연인지 시청자는 모르고 자기만족뿐이다.
PD 교체부터 '놀면 뭐하니?' 폐지 이야기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놀면 뭐하니?'는 더 이상 MBC의 간판 예능이 아니다. '놀면 뭐하니?'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아쉬워할 시청자가 없다는 건 제작진의 책임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