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김준호는 은우가 개월 수에 잘 맞게 크고 있는지 영유아 발달 검사에 나섰다. 김준호는 아내와 함께 설문지 작성을 완료한 뒤 발달 심리 전문가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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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다 끝난 뒤 김준호와 그의 아내는 검사 결과를 들었다. 발달 심리 전문가는 김준호에 대해 "아이보다 본인이 해 주고 싶은 거에 집중해주신다. 은우는 이거 만지고 있는데 아빠는 이거 재밌겠다고 하면서 다른 걸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가 그걸 재밌어한다. 아빠는 해 주고 싶은 게 많으시지 않나.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가 은우랑 만나다 보니까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은 거다. 그러다 보니까 마음이 급한 거다. 은우에게 집중이 안 되고 내가 해주고 싶은 거, 내가 해야 할 거에만 집중한다. 아빠가 노력을 많이 해주고 있는데 그에 비해 은우가 상호 작용을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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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발달 심리 전문가는 "아빠는 아이에 대해 불안함과 걱정이 많다. 우울한 건 조금 덜하다. 사실 엄마는 어떻게 살아내셨나 싶은 정도로 둘째 임신한 걸 감안해도 에너지가 많이 고갈된 상태다. 엄마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편인데 지금 되게 우울한 편이다"고 했다.
김준호의 아내는 갑자기 눈물을 보이며 "갑자기 눈물이 나네"라고 말했다. 김준호는 아내를 토닥여줬다. 발달 심리 전문가는 "아빠의 부재가 힘든 건 은우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은우는 모를 수 있다. 가장 영향을 받는 건 바로 은우 엄마"라고 했다. 김준호는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발달 심리 전문가는 "은우한테 해주는 표현의 2~3배를 아내에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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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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