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왼쪽부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왼쪽부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청량함의 결정체 제주도에서 청춘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들은 서랍 속에 들어간 일기장처럼 언제든 꺼내보고, 나의 '소울메이트'를 생각하게 만든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민용근 감독이 참석했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역)와 하은(전소니 역) 그리고 진우(변우석 역)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김다미, 전소니, 민용근 감독, 변우석(왼쪽부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다미, 전소니, 민용근 감독, 변우석(왼쪽부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날 민용근 감독은 "제주도 자연이 주는 힘이 크더라. 영화에 별방진, 바다, 숲, 동굴 등이 나온다. 그 공간에서 영화를 시작해서 그런지 공간의 힘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화 속 인물들 상황에 이입이 됐다. 영화 외적으로는 밥을 먹으며 아름다운 풍경 보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다미도 제주 로케이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다미는 "제주 하늘이 예뻤다. 퇴근할 때마다 하늘을 보곤 했다. 그날 제주도 맛있는 곳도 많아서 뭐 먹으러 가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여행을 온 것처럼 여행을 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전소니는 "제주의 풍광이 청춘의 색깔과 온도와 습도와 닮아 있다고 해주셨다. 진짜 저희가 제주 자연 속에서 촬영하면서 그 마음으로 지냈었다. 서울에 돌아와서 제주도 촬영 부분을 다시 돌아보면서 그 시간들을 꿈 같고 내 기억 같은 신기했던 경험이 생각난다"고 힘을 보탰다.
민용근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민용근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사실 민용근 감독은 처음에 '소울메이트' 연출을 고사했었다고. '소울메이트'의 원작은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다. 민용근 감독은 "처음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고사를 했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자라왔던 환경, 제가 만나온 친구들과의 모습과 성별이 다른 이유가 있어도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긴 시간을 돌고 돌아서 만나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주는 감정이 크게 느껴졌다. 시나리오 작업하고 영화를 시작할 때는 주변에 많은 여성 분들을 인터뷰 했었다. 그 분들이 이야기 해주는 부분들이 제가 자라왔던, 봐왔던 부분과 이질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용근 감독은 "어머니를 보거나 가까운 주변에 있는 여성, 혹은 그들의 관계를 봤을 때 그 모습이 과시적이지 않고 은근하면서 강력한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 비록 남성 감독이라 저의 시선이 들어가 있긴 했지만, 제가 본 감정들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다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다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은 10대부터 30대를 연기한다. 먼저 김다미는 "배우로서 짧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어쩌다 보니 제 나이에 10대부터 지금 나이 정도 순간을 다뤄낼 수 있어서 배우로서 행복하고 영광이었다"며 웃었다.

전소니는 "빛나는 시절을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소중했던 건 '소울메이트' 같은 이야기가 보고 싶었다는 점이었다. 관객으로서 흔들리는 시기, 만남과 헤어짐, 그런 것들의 영향 받는 시간들을 표현하는 영화를 인생에 한 번쯤은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김다미와 전소니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다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색하거나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 너무 편안했다. 촬영 전에도 언니랑 많이 만났다. 만날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했고, 그때마다 촬영 전인데도 통하는 느낌이었다. 누가 굳이 먼저 서로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소니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전소니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에 전소니는 "촬영 전 가까워지려고 고민했다. 막상 촬영하면서 다미랑 개인적으로 보낸 시간은 좋은 추억. 촬영하면서 외롭고 힘들지만, 자존심에 다른 사람한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이 사람에게는 말할 수 있는 기분이었다 .촬영하면서 어려운 지점이 있을 때 의지하면서 전우애랄까. 나의 헛점을 보여주고도 괜찮은 사이가 됐다. 그때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화답했다.

김다미와 전소니를 옆에서 본 변우석은 "촬영장에 있으면 제 시선에서는 둘(김다미, 전소니)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지 않나. 촬영하면서 그때의 느낌이 '소울메이트'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면서 "둘이 어떤 장면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감독님에게 의견을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이 다른 듯 닮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공감하는 부분이 서로에게 좋아하면서 '소울메이트구나'싶을 정도의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민용근 감독은 "질투 나기도 했다. 변우석 배우도 이해하고,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로 같이 있는 장면을 찍기도 하고 따로 있는 장면을 찍기도 했는데 서로 못 만났다가 만나는 촬영을 하면 그 눈빛이 애틋해서 상대적인 소외감이 느껴졌다. 질투가 느껴지는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변우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변우석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또한 민용근 감독은 "그 어떤 존재가 되어도 좋으니 영화를 보면서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단 한 사람, 그 사람과의 나의 관계 등 감정을 떠올리거나 각자의 소울메이트를 떠올리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김다미는 "가끔씩 꺼내보는 일기장처럼 저희 영화도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보고, 그 감정을 추억할 수 있고, 볼 때마다 다르고, 이런 무언가 새롭고 본인이 감춰왔던 본인만이 아는 추억들을 저희 영화를 보면서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소니는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진우가 진우의 그림 앞에 설 때, 미소가 미소의 그림 앞에 설 때, 나의 그 사람을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때의 나를 꺼내보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변우석은 "영화를 지금까지 오늘까지 세번 봤다. 처음 봤을 때는 진우만, 두 번째 봤을 때 저 밖에 안 보였다. 그런데 오늘 영화관에서 보니까 미소랑 하은의 감정이 와닿았다. 그만큼 영화를 누구의 시선에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각자의 시선에 따라 캐릭터의 시선에 따라 봐주시면 훨씬 더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고 바랐다.

한편 '소울메이트'는 오는 3월 15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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