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남편은 자신에게는 전혀 술 문제가 없고, 이 자리에 왜 나와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선다. 오은영 박사는 이제까지 다룬 술 문제 중에 오늘 나온 남편이 가장 심각하다고 일침을 가한다. 이어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녹화 최초로 이번 상담은 자신이 없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한다. 남편 스스로 술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오은영 박사와 자신은 전혀 술 문제가 없다는 남편의 팽팽한 기 싸움. 과연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금주를 결심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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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아내의 걱정이 더 깊어진 데에는 심각한 이유가 있었다. 7개월 전 갑상선 림프절 전이암 수술을 받았던 아내. 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현재 폐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추적 관찰 중이기 때문. 이런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남편은 앞으로 반드시 자정 안에는 귀가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그날 오후 5시부터 어김없이 시작된 남편의 술자리.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넘어버리고, 남편은 각서를 작성한 날에 바로 이를 어기며 헐레벌떡 들어온다.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아내는 딸과 함께 산책길에 나서며 마음 깊은 곳에 쌓인 진심을 털어놓는다. 만약 자신이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되면 남겨질 부녀의 사이가 멀어질까 두렵다는 것. 딸 역시 20년 내내 술 문제로 엄마를 힘들게 한 아빠와 서먹하다고 고백하는데. 딸의 말을 듣던 아내는 “혹시 엄마가 떠나더라도, 그냥 엄마가 옆에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아빠 미워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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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내내 술만 먹고 들어오는 술래(來) 남편과, 술 마시고 사고 치는 이 남자 잡다가 병까지 얻었다는 술래 아내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27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28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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