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선생’ 정용화의 물 오른 감정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두뇌공조’ 14회에서는 금명세(차태현 분)의 딸 금이나(김아송 분)에 얽힌 사건이 해결됐다. 신하루(정용화 분)는 금이나에게 누명을 씌운 일진남을 불러 뇌를 활용한 참교육을 해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매번 금명세에게 틱틱 대는 신하루이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 이를 지나치지 않는 모습이 훈훈함을 더했다.
이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무르익어가는 신하루와 금명세의 브로맨스가 ‘두뇌공조’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는 가운데, 조금씩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신하루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앞서 신하루는 자신이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어떤 자극에도 좀처럼 흔들림이 없던 신하루가 왜 그럴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신하루는 금명세와 함께하며 변화를 맞는 중이다. 두 사람은 처음 악연으로 엮였지만 공조하며 서서히 서로를 알아갔고 티격태격 보는 재미가 있는 케미스트리를 만들었다. 금명세는 뇌신경과학자 신하루에게 ‘뇌선생’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신하루는 특유의 말투로 늘 깐깐하게 굴지만 어느새 금명세를 걱정하고 신경 쓰는 등 츤데레 매력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관계는 흡사 러브라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지난 13회에서 신하루는 협박을 당해 거짓 진술을 하는 금이나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낮고 강하며 다정한 목소리로 몇 번씩 말했다. 이 장면은 지금까지의 신하루에게서 발견할 수 없었던 인간적인 모습이었기에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신하루의 모습과 달랐기에 더욱 강렬했다.
이같이 정용화는 회를 거듭할수록 입체적 캐릭터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신하루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인간미라고는 없어 보이지만 그 내면에 살아있는 신하루의 따뜻한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표현해내고 있다.
한편 ‘두뇌공조’는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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