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트롤리' 최종회에서는 더 이상 다른 이의 선택 뒤에 남겨지거나 도망치고 싶지 않다는 김혜주(김현주 역)는 남중도(박희순 역)의 성범죄 사실을 직접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중도는 완전히 몰락했다. 가장으로나 정치인으로나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장우재(김무열 역)는 자수만은 절대 안 된다며 "제가 의원님을 위해서 대체 무슨 짓까지 했는데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이젠 더 좋은 세상도, 남궁솔법도 남중도에게 무의미했다. 그는 장우재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지낼 곳으로 향하던 도중, 아무 말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에 연락을 받은 김혜주는 남중도와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속초 바다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때 깊은 바다 한가운데로 걸어가는 남중도가 발견됐다. 곧바로 몸을 던진 김혜주는 그와 함께 물 밖으로 나오며 죽음으로 도망치려 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남중도는 "내 잘못이 너무 수치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라며 눈물 흘렸다. 김혜주는 "그 수치 안고 살아! 그 마음 갖고 살아서 벌 받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람도 수선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던 김수빈(정수빈 역)은 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김혜주의 또 다른 가족이 되었다. 여기에 방송 말미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는 김혜주의 미소는 희망과 여운을 선사하며 더할 나위 없는 엔딩을 장식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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