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아침 집결 장소에 모인 ‘어쩌다벤져스’는 아직 숙소에서 나오지 않은 안정환 감독을 기다렸지만 안정환은 출발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조원희 코치가 직접 안정환 감독의 방으로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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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이 방송에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내가 엊그제 오지 않았냐”고 해명했다. 제22회 카타르 월드컵 해설위원으로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뭉쳐야 찬다2’에 복귀한 것. 급격한 날씨 변화에 컨디션이 악화된 상태였다.
안정환은 “진짜 아프다. 코로나19나 메르스나 사스는 아니고 감기 몸살이다. 진짜 아프다”고 사과하다가 “야 이 방송국 X들아”라고 역정을 냈다. 결국 안정환은 급히 병원으로 향했고 선수단은 안정환 없이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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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5점이 걸린 이동국 수석 코치와 조원희 코치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동국 수석 코치는 엄청난 허벅지 힘으로 조원희 코치를 휘청이게 했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여전한 체력을 자랑하는 조원희 코치는 괴력을 발휘해 다시 균형을 맞추며 팽팽히 맞섰다. 이동국 수석 코치가 슈팅하는 순간 중심을 흐트러뜨린 조원희 코치의 기지로 조원희 팀이 최종 승리, 이동국 팀은 바닷물 얼굴 입수 벌칙을 수행했다.
이후 ‘어쩌다벤져스’는 2021년 K4리그 입성, 2022 경상남도체육대회 남자 일반 축구 우승 경력의 ‘거제시민축구단’과 11명 대 9명으로 축구 대결을 펼쳤다. 안정환 감독도 전지훈련 마지막 경기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 ‘어쩌다벤져스’가 가장 빛나는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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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실점 1분 만에 이대훈이 야신 존에 제대로 꽃은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기록해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기세가 살아난 ‘어쩌다벤져스’는 자신감 있는 슈팅, 상대의 빌드업을 막는 끈질긴 압박을 이어갔지만 전반전은 1 대 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서는 골키퍼 김동현이 계속되는 선방 퍼레이드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노마크 슈팅 상황, 상대 공격수와 1 대 1 상황에서도 골문을 지키며 날아다닌 김동현은 상대 감독이 그토록 바랐던 이형택과 교체 아웃됐고 안정환 감독에게 “네가 두 골 넣은 거야”라는 칭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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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감독은 승부보다 훈련인 전지훈련의 목적을 언급하며 어려운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거제 동계 전지훈련 마지막 경기 MOM은 선방쇼를 보여준 김동현에게 돌아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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