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의 이니셜을 따서 창업한 SM은 이수만의 프로듀서 인생의 전부였다. 부와 명예를 쥐어준 'SM 제국' 안에서 영원한 선생님으로 군림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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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은 독립적인 감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주주제안을 했다. 승리의 여신은 얼라인의 편이었다. 이수만과 전혀 관계가 없는 새 감사가 선임되면서 라이크기획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관이 없는 사업이 정리됐다.
![선생님은 죽지 않아…하이브 이용한 이수만의 SM 정벌 [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302/BF.32598458.1.jpg)
이수만이 가진 카드는 많지 않다. 그가 가진 SM엔터테인먼트의 18.45% 지분이 전부. 이마저도 카카오가 2대 주주가 되면 16%대로 희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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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죽지 않아…하이브 이용한 이수만의 SM 정벌 [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302/BF.32598452.1.jpg)
이수만은 자신을 밀어낸 SM 임직원에 배신감을 느끼고 칩거하고 있었다. 그는 우군이 되어주겠다는 하이브의 손을 잡았다. 라이크기획과 SM 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부 수수료를 받기로 했는데, 하이브와의 합의 과정에서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개인 차원에서 보유하던 SM 관계사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주당 12만 원에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공개 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은 이미 마친 상태. SM 경영권 분쟁은 개인을 넘어 기업 차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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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을 삼킨 하이브를 보고 누구는 이수만의 노욕, 누군가는 두 대형 기획사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한다. 하이브의 독점으로 K팝의 다양성이 적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긴박하게 돌아간 이수만의 SM 정벌기. SM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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