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배우 유연석./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BF.32591649.1.jpg)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배우 유연석을 만나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 (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 드라마. 유연석은 극 중 KCU은행 종합상담팀 계장 하상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유연석은 하상수를 멋있는 인물이 아닌 평범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원작에서 가져가는 인물의 성향이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대본을 받아보면서는 원작을 잊고 드라마 상황 내에서의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굉장히 호감형이고 좀 더 멋진 모습들이 있었는데 작가님, 감독님이랑 이야기하면서 평범한 느낌을 더 가져가도 될 것 같다고, 좀더 지질해도 될 것 같다고, 나도 그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상수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유연석은 "비슷한 점이라기보다 나도 이뤄지는 사랑만 했던 건 아니니까. 어릴 때 짝사랑의 아픔도 있다 보니 상수가 겪는 외사랑에 공감이 됐다"며 "다른 점이라고 하면 나는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매일 출근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하면서 어색할 수 있는 만남들이 이어지며 생기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들에 소모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해'에서 하상수와 안수영의 어긋남은 하상수의 망설임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유연석은 "상수는 결말을 앞서 생각하는데 습관이 있는 사람이다. 그 순간에도 미래에 관한 생각들을 순간적으로 한 거다. 그래서 갈등하고 멈칫하고 망설였지만, 그런데도 다시 갔는데 오해를 불러 일으킨거다. 망설임을 들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수영이가 그걸 보고 어긋나기 시작했다"며 "은행에서는 돈을 다루고, 대출 심사 과정에서도 수치상으로 평가하지 않나.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감정적인 마음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을 평가하고 갈등하게 되는 배경이 은행이라는 공간이랑 인물의 갈등 구조랑 비유돼서 표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랑을 하는데 있어 계급이 매겨진다는 것에 이해가 갔냐고 묻자 유연석은 "나 역시 드라마를 찍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됐던 것 같다. 보는 분들도 열변을 토하지만 부정할 수 없고, 그래서 현실적이라고 하는거다. 어떤 분들은 '사랑의 이해'가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라고 하더라. 그런 갈등들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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